"'트럼프는 사자 아닌 토끼'외교노력에 이란 강경파 입지 UP"

글쓴이: Vergan2  |  등록일: 09.18.2019 10:15:08  |  조회수: 79
2019년 9월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모펫 연방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고 있다.

NYT 분석…美당국자 "이란, 트럼프 온건 접근에 폭력으로 화답"
전문가 "이란, 미국이 군사행동 하더라도 제한적 폭격 그칠 것으로 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이란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면서 이란 내 강경파의 입지가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의 전면적 군사 대립을 꺼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는 등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한 것도 군사적 수단을 가급적 쓰지 않으려는 차원의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이란 지도자들은 오히려 반격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유엔총회에서 미-이란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 와중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이란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 공격을 받은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 제스처에 이란이 폭력으로 답했다고 NYT에 말했다.

미국은 작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뒤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은 올해 5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핵합의 이행 수준을 축소했고, 지난 5월과 6월에는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외국 유조선들이 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심지어 지난 6월20일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했다. 최근에는 이란 근해에서 외국 유조선들이 이란 당국에 억류되는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정부가 이런 일련의 공격 행위를 통해 서방과 중동 지역에 대한 레버리지(지렛대)를 효과적으로 강화했다고 자평한다고 전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학의 알리 안 사리 이란 역사학 교수는 "이란 강경파들은 트럼프의 일관성 없는 모습을 약점으로 여긴다"면서 이들은 미국의 최대압박 전략에 대응되는 "최대저항 정책이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습 이후에도 이란과의 협상 의지를 재차 피력했는데, 이란 정치분석가인 알리 비그델리는 이에 대해 "그(트럼프)는 사자가 아니라 토끼"라면서 "이는 이란의 사기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이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대화에서 협상력을 높일 목적의 '경고 사격'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소속 전문가 사남 바킬은 미국이 군사행동에 나서더라도 제한적 폭격에 그칠 것이라고 이란 정부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이란 정부는 오히려 국내외적 지지를 결집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킬은 "이들은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고 국제사회가 이란과의 새로운 관계에 타협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어떤 일이 생기든 종국에는 이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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