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45일만의 유해송환, 트럼프 "생큐 김정은"

글쓴이: 썰전  |  등록일: 07.27.2018 16:14:39  |  조회수: 87
北, 11년만에 美유해 55구 보내.. 미북회담 합의 사항 첫 이행
27일 오전 10시 57분 경기도 평택의 미 공군 오산 기지 상공에 'C-17 글로브마스터' 수송기가 F-16 전투기 두 대의 호위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5시간 전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떠났다 돌아온 수송기에는 6·25 전쟁 당시 북한에서 숨진 미군 유해 55구가 실려 있었다.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에 맞춰 6·12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45일 만에 이행한 것이다. 미군 유해 송환은 2007년 4월(6구) 이후 11년3개월 만이다.

이날 오산 기지에선 주한미군과 그 가족 등 1000여명이 유해를 맞았다. C-17기가 멈춰 서자 유엔기·태극기·성조기를 든 의장대가 경례했고, 연합사 군인 55명이 수송기에 올랐다. 이들은 유엔기로 감싼 유해함을 하나씩 두 손으로 받쳐 든 채 6대의 승합차로 옮겼다. 미 국방부는 다음 달 1일 오후 5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주관으로 공식 추모식을 연 뒤 하와이 소재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으로 유해를 옮겨 정밀 신원 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트럼프 "고맙다. 김정은 현명해"

실종 미군의 유가족들은 유골로나마 부모·배우자와 재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들뜬 상태다. 공군 조종사로 6·25 때 전사한 할 다운스의 아들 릭 다운스씨는 CBS 인터뷰에서 "세 살 때 아버지와 헤어지고 시신조차 못 찾은 것은 치유되지 않는 상처였다"며 "아버지와 재회한다는 생각에 심장이 떨린다"고 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약 5300명의 미군을 찾기 위한 북한 내 발굴 작업이 재개되는 중대한 첫 걸음"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 시각) 경제 실적을 발표하며 "약속을 지켜준 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전날 "(이전 행정부처럼) 인질 송환을 위해 18억달러를 지불하지 않았고, 실제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매우 현명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26일 "북한 내 고문과 대규모 기아, 공개 처형, 강제 낙태, 노예 노동은 북한 정권이 70년 넘게 권력을 유지하는 수단이 됐다"며 "미·북 관계 개선, 북핵 위협 제거를 원하지만 북한 지도부의 잔혹한 행동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北, 유해 송환으로 終戰선언 압박할 듯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일에 맞춰 미군 유해를 송환한 것은 미국에 종전 선언 채택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북한은 연일 관영 매체를 통해 종전 선언을 받으라고 미측에 요구해왔다. 미국이 "비핵화 후속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며 받지 않았지만 북한은 앞으로 유해 송환의 의의를 강조하며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른 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6·25 전쟁 중 사망한 마오쩌둥의 장남 마오안잉의 묘를 찾은 것을 두고도 "정전협정의 또 다른 당사국인 중국과의 혈맹을 과시하며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내에선 북측의 비핵화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해 송환은 비핵화 후속 조치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전성훈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비핵화 후속 조치가 더 늦어질 경우 대북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중재자'를 자처한 우리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했다.

당초 트럼프가 200구라고 공언한 송환 유해 규모가 55구로 줄어든 것을 두고 미국의 보상을 최대한 얻어내려는 북측의 '살라미 전술'이란 시각도 있다. 2007년 유해 송환 당시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이 나머지 유해 송환을 지연시키고 이 문제를 돈벌이로 이용할 수 있다"며 "그들은 이것(유해)을 우려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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