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한 `그알`, 꼭 `아수라` 이미지 부각해야 했나

글쓴이: 썰전  |  등록일: 07.27.2018 16:01:43  |  조회수: 173
정치는 권력이다. 그 권력을 좇는 이들은 정치인에게 돈을 대고 줄을 대기도 한다. 그런 이들의 '과거'는 중요하거나, 때로는 중요치 않다. 아니, 모르거나 모르는 척 할 수도 있다. 정치인들은 '금권'이 필요하고, 대개 힘 있는 조직폭력배(아래 조폭)들은 그 둘을 모두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본인 지역구의 그 금권을 가진 이들의 청탁을, 혹을 접근을 마다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우리가 조폭을 다룬 영화들에서 보고 또 봤던 설정들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지난 21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조폭과 권력 - 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편이 던져준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지난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중 한 장면.ⓒ SBS


"영화 <비열한 거리> 봤어요? 진짜 <비열한 거리> 보면 진짜 교과서예요, 교과서." (전직 조직폭력배)
"<신세계> 그런 영화 자체가 현실에 똑같이 적용이 될 수 있다고." (조직폭력배 담당 형사)
"<아수라>라는 영화가 있어요. 그 스토리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 하고 너무 똑같아요." (정치권 관계자)

21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도입부에 목소리로 출연한 전직 조폭, 형사, 정치권 인사는 하나 같이 '영화 같은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말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 영화에서도 보고 싶은 것만 부각시켜 볼 뿐이다. 특히나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세계와 관련된 소재라면 더더욱 작은 것까지 확대해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 소재와 인물을 담을 때 필요한 것이 철저하고 또 철저한 팩트 체크다. 한데,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영화의 서사가 주는 어떤 이미지를 빌려와 그 팩트의 신빙성을 강조하고 충격을 강화하는 데 일정 정도 활용했다. 아마도 그 영화들이 언급된 증언을 토대로 제작진이 받은 충격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정당한 효과인지는 사실 의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vs. 이재명 경기도지사

2015년 태국에서 일어난 '파타야 살인사건'의 용의자는 무려 28개월 간 도주 중에 올해 3월 검거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파타야 고급 리조트 주차장에서 발견된 25살 임동준을 폭행으로 죽게 한 용의자 김형진이 도주할 수 있었던 배경과 기소 내용에 주목했다.

여러 정황이나 증언에도 불구하고 검거된 김형진의 공소 사실에 살인 등 주요 죄목은 빠진 채 '공동감금, 공동강요, 공동폭행, 도박공간 개설, 점유이탈물 횡령, 주거침입' 등으로 기소됐다는 것이다. 또 김형진이 도주할 수 있던 과정이나 배경의 규모 역시 그 어떤 조력 없이 개인이 벌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에 관해 제작진은 이렇게 설명한다.

"용의자 김형진은 경기도 성남 최대 조직폭력집단인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이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4월 말, 성남 '국제마피아'파의 출신의 조폭이 정치권의 곁을 맴돌고 있다는 의혹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취재 결과, 전·현직 성남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정치인과 함께 사진을 찍고 행사에 참여하며, 조폭 출신들이 운영하는 민간단체에서는 성남시에서 예산을 지원받고 있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은수미 성남 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출신 기업가 연루설을 비롯해, 성남시와 경기도 내 조폭과 정치인 간의 유착 관계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의혹에 휩싸인 유력 정치인들과 성남 '국제마피아'파 전· 직 조직원들을 직접 취재함으로써 조직폭력배 유착설의 실체를 알아본다. 과연 악의적인 음해와 모략일까, 아니면 의혹 너머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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