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측 망치로 부순 휴대폰, 특검 컴퓨터가 살려냈다

글쓴이: 갓블레쓔  |  등록일: 07.25.2018 15:22:24  |  조회수: 74
허익범 특별검사팀 소속 수사팀 대부분이 퇴근한 25일 새벽.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 12~14층에선 20여대의 워크스테이션(프로그래밍 등 특수한 분야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고성능 컴퓨터)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PC파일과 문서의 암호를 해독하기 위한 야간 작업이었다.

특검 포렌식팀은 이처럼 퇴근 후에도 컴퓨터가 자동으로 암호를 해독하는 시스템을 갖춰 수사 초기부터 활용하고 있다. 수사팀이 근무하는 주간에는 그간의 수사를 통해 추출해낸 100여개의 키워드를 대입해 암호를 해독하는 고난도 작업을 하고, 야간에는 브루트 포스(조합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대입해보는 암호해독 방식) 등 단순·반복 작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60일로 한정된 특검 수사기간을 100% 활용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다.

특검 관계자는 “야간 워크스테이션 가동은 암호를 해독해야 할 파일이 산더미인 반면 수사기간은 한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 고육지책”이라며 “지금은 포렌식팀이 사실상 24시간 암호해독·포렌식 체제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망치로 부순 휴대전화를 복원해 포렌식하는 작업 역시 수사팀이 퇴근한 야간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경공모 회원들은 앞선 경찰 수사단계에서 압수수색에 대비해 휴대전화 수십대를 망치로 내리쳐 부쉈다고 한다. 일부 회원들은 경찰 수사팀이 압수수색을 위해 경기도 파주의 느릅나무출판사 등에 들이닥치자 현장에서 급하게 휴대전화를 파기한 경우도 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전후로 휴대전화를 부순 것은 사실상의 증거인멸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수사기간이 촉박해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수사보다는 파일 복구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특검팀의 설명이다.

특검 수사팀 관계자는 “포렌식은 휴대전화·PC의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는 것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 훼손된 전자기기를 복원해 그 안에 저장돼 있던 파일을 살려내는 작업도 포함된다”며 “경공모가 포렌식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거나 파기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남은 30일간 본격 강제수사"…김경수·송인배 등 소환 가시권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가 지난 3월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숨겨놨다가 최근 특검팀에 제출한 USB 역시 수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USB(이동식저장장치)에는 김씨가 보안메신저인 ‘시그널’을 통해 김 지사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 김 지사에게 보고한 댓글작업 내역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8일 특검 소환조사 당시 변호인을 통해 이 USB를 제출한 뒤 비밀번호를 직접 풀었다고 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30일은 경찰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수사였다면 앞으로 남은 30일은 ‘본류’에 대한 본격적인 강제수사가 이뤄지는 시기”라며 “드루킹 활동에 배후가 있는지, 정치권 등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를 포함해 핵심 의혹에 근접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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