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고위관리는 17일(현지시간) 북한이 우선 2주 이내에 약 50구의 미군 유해를 송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고위관리는 "15~16일 판문점에서 북미 간 접촉이 있었으나 유해 송환 시기와 규모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지난 12일 예정된 첫 만남에 북한 측이 불참한 것과 관련, "이 프로세스가 더디게 시작돼 수천구의 유해를 송환하려는 우리의 노력에도 더 신속하고 더 용이하게 이뤄질 것 같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은 미군이 지난달 판문점에 미군 유해를 담을 나무상자를 100여개를 가져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공식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16일 북미 간 접촉을 통해 북한에서 이미 수습된 유해 송환과 현장작업의 재개와 관련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17일 북한이 미군 유해 55구를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이달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성조지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북미 양측은 16일 판문점에서 진행한 미군 유해 송환 관련 실무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미국 관리는 "그들(북한)은 우리가 제공하는 나무상자를 사용해 유해를 우리에게 돌려줄 것이다. 송환 날짜는 27일로 예상되나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 측이 유해를 담을 나무상자를 북 측에 전달하면 북 측이 항공편으로 유해를 오산 미군기지나 하와이 미 공군기지로 보낼 예정이라고 성조지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12 북미 정상회담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천구의 미군 유해를 되돌려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숨진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 200구가 이미 송환됐거나 송환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송환된 미군 유해는 없다.
한국전쟁 당시 약 7700명의 미군이 실종된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과거 약 200구의 유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쟁으로 숨진 미군은 3만65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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