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재용 부회장 회동대기업 스탠스 변하나

글쓴이: 썰전  |  등록일: 07.09.2018 15:05:48  |  조회수: 90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남동쪽에 문을 연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전격 회동하면서 삼성과의 관계개선, 특히 재계 전반의 투자확대 독려 등 기업과의 본격적인 소통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고, 미리 도착한 이재용 부회장이 한-인도 정상을 문 앞에서 기다렸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허리를 깊게 숙여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 행사에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첫 사례인 데다,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농단에 휘말려 재판이 진행 중인 이 부회장을 만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대기실로 이동해 이 부회장과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담당 부사장을 불러 5분간 따로 접견하기도 했다.

당초 청와대는 인도 순방 경제사절단에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만 포함됐고 이 부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현장에서는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를 직접 안내까지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단순히 조우한 것을 넘어 5분 간 따로 회동하고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사의까지 표했다.

행사장에는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장관과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등 주요 당청 인사가 함께 했다.

이에 따라 6.13 지방선거 압승 이후 일자리 창출과 규제개혁 등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변화를 예고한 문 대통령이 신(新)남방정책 최고의 협력국인 인도에서 이 부회장을 만난 것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인도 순방에서 문 대통령이 삼성전자 신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청와대가 확정했을 때만해도, 재판이 진행중인 이 부회장과의 회동이 적절하지 않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다.

이런 지적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왜 준공식에 참석하면 안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고, 다른 청와대 관계자 역시 "문 대통령은 중국에 롯데 문제(사드 보복)를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제문제에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 차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일부러 충칭으로 이동해 중국측의 사드 보복으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현대자동차 공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또 국내에서도 LG, 한화 등 주요 대기업 사업장을 방문하거나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물론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삼성 관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과의 이번 만남은 적잖은 상징성을 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 당국, 집권 여당이 여전히 대기업을 개혁 대상으로 삼고 지배구조 개선 등을 압박하는 것과 별개로 한국 경제를 날아오르게 할 '또하나의 날개'인 기업의 역할을 직접 강조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정책기조점검회의에서도 "청와대와 정부가 기업과 소통하는 것도 중요한다. 자주 소통하고 기업의 애로를 청취해 해소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통령 주재 규제개혁점검회의를 준비 미비를 이유로 전격 취소한 것도 소득주도성장과 다른 한 축을 이룰 혁신성장을 위한 공무원 사회의 분발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대기업 집단의 폐해를 고쳐나가는 것과 별도로 삼성전자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청와대가 대기업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DISCLAIMERS: 이 글은 개인회원이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article is written by an individual, and the author is full responsible for its content. The viewer / read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s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e articles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e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