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얼룩진 美예루살렘 대사관 개관팔 시위대 52명 사망

글쓴이: 썰전  |  등록일: 05.14.2018 16:14:18  |  조회수: 68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5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이스라엘 건국 70주년인 이날 예루살렘 남부의 이르노나에 위치한 옛 미국영사관에서 예루살렘 소재 미국대사관의 개관을 공식 선언했다. 미국은 일단 기존 미국영사관 건물을 개조해, 임시 대사관으로 활용하고, 이후 영구적인 대사관 부지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유대인 출신인 그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장관 등이 미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이 참여했다.

므누신 장관과 이방카 고문이 대사관 현판을 직접 제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메지지를 통해 "오늘 우리는 예루살렘에서 미국대사관을 공식적으로 연다"며 "예루살렘이 고대부터 세워진 유대 민족의 수도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사관 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미국의 외교정책을 뒤엎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지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며 이스라엘주재 미국대사관을 기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지시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3개 종교의 공동성지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어 국제사회는 예루살렘을 특정국가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도 동예루살렘을 미래 독립국가의 수도로 천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다수 외국대사관은 현재 텔아비브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그에 따라 대사관 이전까지 강행하면서 향후 중동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고, 이스라엘군이 실탄발사 등 강격 진압에 나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날 가자지구에서만 시위대 52명이 사망하고, 22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2014년 이후 하루동안 발생한 최대규모의 사망자수다. 사망자에는 18세 이하 6명도 포함됐다. 미 대사관 이전을 앞두고 벌어진 시위에서도 이미 40여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영국 등은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했다. 영국은 주이스라엘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계획이 없으며 미국의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부장관은 미국의 대사관 이전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정부도 미국의 대사관 이전은 중동의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터키는 이스라엘 보안군이 학살을 자행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사관 이전이 이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 사태를 깊이 우려한다"며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2국가 해법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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