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북미정상회담 장소, '제3국'서 '판문점'으로 급선회하나

글쓴이: 썰전  |  등록일: 04.30.2018 14:52:00  |  조회수: 7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이 유력하게 급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판문점을 후보지로 직접 거명하고 나서면서다. 그는 트위터에서 "많은 나라가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검토되고 있다"며 "하지만 남북한 접경 지역인 (판문점 내) 평화의 집·자유의 집이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을 띠고 중요하며 지속가능한 장소일까? 한번 물어본다"라고 말했다.

비록 의견을 구하는 차원이라는 식으로 말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구체적으로 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공리에 개최하면서 전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북미정상회담에 온통 쏠린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들어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자 가장 먼저 "워싱턴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차츰 5곳→2곳 순으로 후보지가 압축됐다고 말하며 궁금증을 키워왔다.

또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평양에서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해, 워싱턴과 평양이 아닌 제3국에서 열릴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몽골 울란바토르, 스위스 제네바, 스웨덴 스톡홀름, 괌 등이 후보지로 떠올랐고, 최근에는 싱가포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판문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안을 수락한 직후부터 1순위 회담 후보지로 꼽혔다. 워싱턴과 평양이 두 정상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이유로 배제되면서다. AP통신도 판문점을 회담 후보지 중 첫 번째로 지목했었다.

그러나 판문점은 장소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북미정상회담의 의미를 줄일 수 있고 한국 정부의 중재역할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점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심을 했는지, 북한과 조율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시발점이자 세계사적 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함에 따라 역사적 대좌의 무대로 최종 낙착이 될 가능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 변화에는 문 대통령이 지난 28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 장소를 제안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기자들에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하면서 북미회담 2~3곳의 후보지를 놓고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만약 문 대통령이 판문점을 제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면 북한 비핵화의 최종 문턱이 될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간 신뢰와 공조가 긴밀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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