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대인 3명의 자녀들에게 더 이상 '주말 아빠'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것.
폴 라이언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하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가 저에게 하원의원으로서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며 이번 중간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제가 올해로 20년째 하원 의원을 하고 있다. 제가 처음 당선됐을 때 아이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며 "제가 하원 의장직을 맡았을 때 저의 첫째 아이는 13살이었고, 지금은 세 아이 모두 십 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한 번 더 하원의원에 당선되면 자녀들은 저를 주말 아빠로만 기억하게 될 것인데,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둘 수는 없다"며 "제 인생에서 새롭게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언 의장은 "저의 아버지는 제가 16살에 돌아가셨는데. 지금 제 딸의 나이와 같다"며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제가 나중에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임기까지는 하원 의장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또 "내년에 의사봉을 공화당 소속의 의장에게 넘겨 줄 것이라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중간 선거 승리를 낙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예측되는 가운데, 폴 라이언 의장의 정계 은퇴로 공화당이 다수당을 점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갑작스런 불출마와 정계은퇴 선언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언 의장 사퇴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라이언 의장은 진정 좋은 사람"이라며 "그는 재선에 나서진 않겠지만,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길 것이다. 우리는 폴 당신과 함께 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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