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여정.. 각국 언론 '베이징의 숨바꼭질'

글쓴이: 썰전  |  등록일: 03.27.2018 14:51:18  |  조회수: 75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26일 밤 처음 알려지자 미국과 일본 언론은 저마다의 관측을 내세우며 ‘미스터리 풀기’ ‘수수께끼 맞히기’와 같은 취재 및 보도 경쟁을 벌였다.

가장 먼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름을 단정적으로 거론한 외신은 미국 블룸버그통신이었다. 27일 0시 40분경 이 매체는 “김정은이 베이징을 깜짝 방문했다. 이는 그가 2011년 집권한 후 처음으로 갖는 해외 순방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익명의 소식통 세 명을 인용해 김 위원장을 특정해 보도했다. 이에 해외 매체들은 ‘중국의 미스터리한 손님(CNN)’ ‘베이징에 도착한 열차가 김(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워싱턴포스트)’ ‘김정은이 베이징에 있나(뉴욕타임스)’ 등의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이 확실하진 않지만 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점을 강조해 보도했다.

‘베이징의 김정은 안개’가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던 27일 오후 CNN은 “김정은이 베이징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북한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속보를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를 태운 것으로 알려진 열차가 27일 오후 베이징을 떠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까지 거론된 관측을 모두 종합해 전하면서도 ‘1호 열차’가 베이징을 떠날 때까지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일본 언론 역시 중국을 방문한 이가 김 위원장인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지를 두고 혼선을 빚었다. 다만 산케이신문은 27일 오후 1시경 익명의 중국 공산당 당국자를 인용해 “김정은이 베이징을 방문해 여러 공산당 지도부 인사와 회담을 했다”는 속보를 전했다. 이 당국자는 “북-중 양국이 올해 초부터 김정은의 방중 시기를 협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국 측이 북한에 핵 포기를 향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일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번에 방중이 실현된 것은 북한으로부터 전향적인 답변을 얻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후지TV와 요미우리신문 등도 김 위원장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인터넷에는 26일 차량 행렬을 찍은 동영상이 나돌다 삭제됐으며 며칠 전부터 중국 내에서는 북한에 대한 보도가 삭제되고, 26일에는 당국에서 북한에 대한 보도를 일절 금지한다는 통보가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김정은 방중설에 대해 신중한 자세로 말을 아꼈다.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26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확인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 보도가 사실인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줄리아 메이슨 국무부 대변인도 “중국에 알아보라”고 답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대한의 관심을 갖고 정보 수집 분석을 하는 단계”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하나하나의 보도에 대해 코멘트하진 않겠다”고만 밝혔다. 다만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은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가 중국을 방문했는지) 지금 정보 수집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해 사전에 최고위급 방중을 몰랐음을 시사했다. 또 “북-중 관계의 진전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제대로 설명을 듣고 싶다”고도 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던 중국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콧 스나이더 브루킹스 선임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중국이 (한반도) 게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시진핑은 자신이 김정은을 만나는 3번째 국가 정상이 된다는 사실을 못 참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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