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택시손님도 있네요

글쓴이: Anaheim2  |  등록일: 06.14.2012 10:02:27  |  조회수: 2478
늦은 저녁
한 30대 후반 정도의 부부가 내차에 탔습니다.
낮에 어디 야유회라도 다녀왔는지? 반바지에 간편한 옷차림
내차에 타는 그 부부를 내가 본 첫 느낌은
둘다 외모가 아주 잘생겼다는 느낌

남편이 먼저타고 안쪽으로 옮겨 앉으며 부인이 타고
그 순간 갑자기 남편 입에서 비명이 터지네요
아니? 이게 뭐야?(남편)
어머어머 아저씨!(부인)
나는 뒤돌아 보며 사태를 확인한 순간 그만 맥이 풀렸습니다.
먼저내린 손님이 뒷자리에 소리없이 토해놓고 그냥 내린걸
그걸 이 손님도 모르고 그냥 깔고 앉아 버린겁니다.
다행이 양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나는 당황했고 어쩔줄을 몰라했습니다.

그러나 곧 남편이 하는말
에이 어쩔수 없지요 뭐 아저씨 그냥가세요
내가 어쩔줄 몰라하며 목적지로 이동을 하는데
그제서야 그 냄새가 둔하디 둔한 내코로 전달돼 오며
나는 마치 죄를 지은듯 생각했습니다.
차비를 못받을건 당연하고 세탁비는 얼마를  드려야 하나?

그때 뒤에있던 남편 하는말
아저씨 신경쓰지 마세요 집에가면 바로 벗으면 되죠
부인이 하는말
어차피 빨아야 하는데요뭐
그리고는 둘이서 나누는 부부의 다정한 일상적인 대화를 듣으며 묵묵히 운전만

목적지에 도착하니 요금이 4,300원이 나왔는데
저기요 손님! 일단 차비는 놔두시......
내말이 채끝나기도 전에 남편은 오천원을 주며 잔돈은 기사님 커피나 한잔 드세요

그리고는 쌩하니 사라지며
마지막으로 부인의 한마디
-걱정하지 마세요 빨면 되지요 뭐-

내가 멍하니 바라보는 사라져가는 부부의 뒷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요
앞으로는 나도 모든 손님에게 친절히 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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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godlove  06.14.2012 17:57:00  

    저라면 세탁비로는 안된다고 할텐데..
    세탁해도 얼룩이 남을수도 있고, 남의거...계속 찝찝하잖아요.
    새옷 사놓으라고 할거같은데..참..가슴 따뜻해지는 얘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