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60년 매친 한을 풀어주소서

글쓴이: jcsolution  |  등록일: 09.23.2013 17:16:04  |  조회수: 834
이산가족 60년 매친 한을 풀어주소서
                  -남북한 당국에 드리는 청원

사람이 한 평생 살아가는동안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아픔은 가족과의 이별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돌아가시는 것을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라고 표현했고 자식이나 배우
자를 잃는 아픔은 그들을 땅이 아니라 ‘가슴에 묻는다’라고 애둘러 말했습니다.
    가족을 잃는 아픔 중에서도 더 큰 아픔은 생이별입니다.  물론 가족의 사망으로 인
한 이별의 아픔도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별의  경우 당장은 가슴이 미어지
지만 세월이 흐르면 아픔도 조금씩 치유가 되고, 산사람은 살아야하는 만큼 그럭저럭
살아가게 됩니다.
    생이별의 고통은 사별과는 조금 다릅니다.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타의의 의해 피
붙이와 헤어진다는 것 자체가 장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아픔, 즉 단장(斷腸)의 아픔을
경험하게 합니다. 원숭이도 새끼와 어미를 강제로 갈라놓았을 때 어미의 내장이 갈기
갈기 찢어진다는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의 생이별은 오죽하겠습니까.
    더 큰 문제는 가족의 생이별의 경우 그들이 다시 만날 때까지,또는 백보를 양보해
서 생사를  확인할 때까지는 그 아픔이 도무지 치유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서산에
넘어가는 해만 바라봐도 가슴이 아프고 어머니, 아버지, 피붙이 , 살붙이 등 헤어진 가
족과 관련된 단어만 들어도 눈물이 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 가운데  세
월이 아무리 흘러도 아픔이 줄어들지 않는 것이, 가족이 생이별한 이산(離散)의  고통
외에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처럼 세월이 흘러도 전혀 줄어들지 않는 이산의 고통이 상처에 소금을 뿌린 듯
더 아플 때가 있습니다. 바로 명절(名節) 때입니다. 명절은 그 이름이 조금씩 다를  뿐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나 있습니다. 명절이란 쉽게 말해 가족끼리  만나는  날입니
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여기 저기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입니
다.  오랜만에  서로가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소속감을 확인하며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  바로 명절입니다. 우리 민족의 경우에는 제사라는 방식을 통해 조상님들까지 한
곳에 모십니다.
    그런데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명절에도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평생을
생이별의 고통을 안고 살아온 남북한이산가족들이 있습니다. 만나지 못하는 것은 둘째
치고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서로간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지구상에 그런 나라, 그런 사람들은 이제 오직 남북한 이산가족밖에 없습니다.
    남북을 합친 7천만 한민족의 소원은 모름지기 통일입니다. ‘우리의 소원은통일’이
라는 노래의 노랫말처럼 꿈에도 소원은 통일입니다. 그러나 통일의 구체적인 방법론
은 제가 러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60년이 넘는 본단의 세월동안 남쪽에는 통
일부, 북쪽에는 조평통 등 각종 정부 기관들이 여러 가지 통일 방안을 제시해왔고 수

많은 학자와 연구가관들이 나름대로 통일의 방법론을 내놓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
로 성사된 것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전문가도 아닌 제가 무슨 말을 더 보태겠습
니까.
    그렇지만 오랜 세월 외국에서 살며 남북 양측을 객관적인 위치에서 봐온 해외동포
평통위원의 한사랍으로서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남북한 야쪽 모두에 부탁드리
고 싶은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남북으로 흩어제 살고 있는  이산가족을  아무
런 조건없이, 무조건 만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세상 만사에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이산가족의 즉각적인 상봉은 지금 아니면 늦습
니다. 한때은 1천만 이산가족이라고 했지만 이제 남한에는 당사자 본인이 실향민이자
이산가족인  경우는 불과 10만명 남짔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분들의
80%가 70대 이상의 고령이라고 합니다.
    이제 그 분들만이라도 한을 풀게 해야 합니다.  개성공단의 정상화나 남북의 대화
재개도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남북한 이산가족의 조건없는 상봉이야말로 한 시라도 미
뤄서는 안될 급한 일입니다.  상봉장소를  핑계 삼고, 회담방식을  구실삼아  요리조리
차일피일 미뤄서는 안됩니다. 예산도 그리 큰 문제가 아닙니다. 전투기 몇 대, 미사일
몇 기를 구입하거나 제조하는 비용으로도 넉넉할 것입니다.
    어느 나라를 가릴 것 없이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그것
은 헌법에도 명시돼 있고 유엔의 세계인권선언에도 기록돼 있습니다. 남북한  이산가
족들도  분명히 한 국가의  국민이고  인류의 일원입니다.  그 분들이 평생동안 가슴에
쌓아온 한을 풀지 못하고 돌아가시게 한다면 그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의무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고  인류애를  저버리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다시 한번  간절히  청원하건대 남북한 당국은  이번 추석을 맞아 현재 생존해 있는
남북의 모든 이산가족이 서로 만날 수 있도록  대국적인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부탁드
립니다.  가족간의 만남,  그것은 이념과 체제 등  모든 것에 앞서는 인간의  기본인권이
고 천륜입니다.
                                                                 
                                                                              오렌지 카운티 한인회
                                                                    상임고문 김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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