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합니다.

글쓴이: 한마당  |  등록일: 03.13.2022 21:31:59  |  조회수: 690
속죄(贖罪).

부커 상 수상작가 이언 매큐언 최고의 걸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장편소설이다.

오늘  책장을 덮으며 단상(斷想)을 써 본다.

진실을  알지도 못한 채 자신의 생각만으로 어떠한 사실을 추측할 때, 그 추측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파장(波長)은 자신은 물론 그 대상자들의 인생까지도 파멸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표현했다고 본다.

오만(傲慢)과 편견(偏見).

대화를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동작하는  상대의 행동만을 보고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섣불리 추측을 하고 그 다음 어떠한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그 추측을 대입하개 되면 편견을 가지고 증언을 하게 되고 사건의 범인으로 확신하며 지목을 한다.
그 후에 그 범인으로 지목된 연인들은  결국 죄를 뒤집어 쓰고 파멸로 이끌려 가고, 거짓 진실을 증언한 원사건의 당사자들은 그들이 가진 지위와 힘을 유지하여 끝까지 세상밖으로 진실이 나올 수 없도록 누르고 은폐하여 세상을 속인다.

공식(公式).

놀라운 사실은 전혀 아니다.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의 공식진리가 진가를 발휘한 것이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그 사실을 알고도 증인은 끝까지 거짓증언이 진실로 믿도록 연기를 했다는 사실이다.

중략(中略)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이언 매큐언이 쓴 속죄에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사건의 당사자들은 여유있게 자신들의 지위와 재력을 바탕으로 사람행세(?)를 하고 다니지만,억울하게 누명을 쓴 당시자들은 영원히 주홍글씨로 낙인이 찍힌 채 이승에서 살아가다 저승으로 떠났다.

이장폐천(以掌蔽天)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지만, 권력을 가진 자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들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유유히 그물을 찢고 세상을 활보한 다는 사실에 섬뜻함을 느낀 소설이었다.

투표장으로 갔던 사람들.

나중에 증인은 속죄를 하기 위해 소설을 쓰지만,결국 발표는 못하고 만다. 사후에 출간하기로 출판사와 계약을 한다. 하지만,대한민국의 당사자들과 그들의 진실을 은폐하고 추종했던 무리들의 속죄는 역사 앞에서 언제 있을 지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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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한마당  03.14.2022 13:44:00  

    이장폐천(以掌蔽天)의 의미



    우리 속담(俗談)"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직역적(直譯的)인 해석의 의미 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반의적(反意的)이고 의역적(意譯的)인 풀이가 상당하다. 이에 관하여 한자(漢字)로 된 '이장폐천(以掌蔽天)'이라는 한자숙어(漢字熟語)가 있다. 이 4자숙어(四字熟語) 역시 '손바닥으로 하늘은 도저히 가릴 수 없다'는 의역(意譯)으로 해석(解釋)해야 그 의미가 올바른 뜻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