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일으켜도 핏줄이 최고... 경영 전면 나선 오너가 3세들

글쓴이: omoomeo  |  등록일: 01.18.2022 10:55:54  |  조회수: 231
물의를 빚고 물러났던 대기업 오너 3세들이 최근 경영 전면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조현민(39) ㈜한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고, 허희수(43) SPC그룹 전 부사장은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 임원으로 복귀했다.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작지 않은 물의를 일으켰던 전력에도 불구하고 고속 승진과 경영 복귀 등으로 핵심 요직에 올랐기 때문이다. 오너가의 일원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비판을 딛고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확실한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충고다.



복귀 2년 6개월 만에 사장된 조현민…대표이사까지 노리나

‘물컵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진그룹 오너가(家) 3세 조현민 ㈜한진 부사장은 최근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6월 경영에 복귀한 지 2년6개월, 부사장에 오른 지 1년 만이다.

한진그룹은 조현민 사장이 ㈜한진에서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을 맡아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물류사업에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했으며, 업계 최초로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Logistics+ Entertainment)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 사장은 지난해 택배와 물류가 주사업인 ㈜한진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e커머스 시장 전담조직인 ‘이로지엑스’를 신설하고, 카카오모빌리티와 개인 택배를 손쉽게 보낼 수 있도록 한 ‘카카오 T 플랫폼 기반 서비스’도 도입했다. 게임 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모바일 게임 ‘택배왕 아일랜드’도 출시했다.

다만 ㈜한진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진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80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9.7%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쇼핑 증가와 택배단가 인상 효과 등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CJ대한통운은 매출 8조2863억원, 영업이익 244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 4.0% 증가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은 14.3% 증가한 2조4153억원, 영업이익은 53.2% 늘어난 439억원을 기록했다.

재계에서는 조 사장이 향후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은 노삼석·류경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노삼석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는데, 류 전 대표의 빈자리를 앞으로 조 사장이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전 대표는 이번 정기 인사에서 한진칼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조현민 사장이 ㈜한진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이사회에 진입해야 한다. 류 대표의 전보로 사내이사 자리는 비었지만, ㈜한진의 2대 주주(지분 9.79%)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의 움직임이 변수로 꼽힌다. ㈜한진은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HYK와 표 대결을 진행하면서 사내이사를 상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오는 3월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HYK가 동의한다면 조 사장은 사내이사와 동시에 대표이사에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허희수, 돌아오자마자 광폭 행보…뒤처진 승계 경쟁 따라잡을까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 허희수 SPC그룹 전 부사장도 물의를 빚은 지 3년 만에 복귀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허 회장은 사건이 불거진 2018년 당시 허 부사장의 ‘영구 경영 배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SPC그룹의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의 신규사업부 임원으로 돌아왔다.

복귀 이후 허 부사장은 ‘퀵커머스(근거리 즉시배송)’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주문 후 15분~1시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를 선보인 것이다.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퀵커머스 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쉐이크쉑’의 말레이시아 사업운영권을 따내기도 했다. 앞서 SPC그룹은 허 부사장의 주도로 한국, 싱가포르의 쉐이크쉑 사업권 계약을 성사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허 부사장의 복귀 이후 활발한 경영 활동에 대해 “그룹 승계를 위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당초 SPC그룹의 승계구도는 2018년 허 부사장이 경영에 배제되면서 장남 허진수 SPC그룹 부사장(글로벌 BU장)에게 기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허 부사장이 복귀하면서 형제 간 경쟁 구도가 다시 형성됐다. 이에 뒤처졌던 승계 레이스에 허 부사장이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오너 일가의 경영 행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공분을 샀던 오너가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그룹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며 “확실한 경영 성과를 보여야 ‘오너리스크’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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