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악마인지 뽑기전엔 모르는 악한 리더의 전형

글쓴이: 한마당  |  등록일: 02.10.2022 15:45:33  |  조회수: 362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명언 중에 명언이다!!

뽑기전엔 모르는 악한 리더의 전형.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이 전형에 속한다.
악마를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들.

[책꽂이-권력의 심리학]뽑기 전엔 모르는 악한 리더의 전형
입력2022-02-03 14:08:51 수정 2022.02.04 19:36:15 정영현 기자

마키아벨리즘·나르시시즘·사이코패스 성향
권력 욕구 더 강하고, 권력에 더 쉽게 접근
유권자도 석기시대 리더 찾던 습성 탓에
자기 확신에 찬 말·행동 등에 더 끌려
권력자에 '항상 감시' 분위기 만들고
책임의 무게 상기시켜 남용 막아야

3월 대선을 앞두고 하루가 멀다 하고 주요 후보들과 그 주변 인물에 대한 의혹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확신과 맹목 사이 어딘가에 밀집해 있는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그래도 이 사람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뽑을 사람이 이렇게 없나”하는 한숨과 탄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선택의 괴로움만이 문제가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최고 권력자로 뽑은 인물이 행여 권력에 취하거나 부패의 늪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유권자들을 두렵게 한다. 과거에 비해 국가 유지 시스템이 투명해지고 권력 견제 시스템도 강화됐다고 하지만, 동서고금을 아울러 이타적으로 대중에 봉사하는 권력 모델을 찾기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정치 폭력과 선거 등에 관해 오래도록 연구해 온 브라이언 클라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부교수는 저서 ‘권력의 심리학(원제 : Corruptible)을 통해 자격 없는 자들에게 권력이 주어졌을 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 지를 각국 중앙 정부와 지자체, 기업 및 크고 작은 집단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책에는 세계 각국의 독재자와 권력자, 그들의 주변 인물까지 총 500건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직접 모은 실질적 사례가 빼곡히 담겼다. 그와 동시에 저자는 더 나은 권력 창출을 위해 우리가 시도해볼 만한 전략을 몇 가지 제시한다.

권력과 부패가 밀접하게 얽혀 든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고대 아테네에선 정치적 의사결정 과정에서 특정인의 독재를 막기 위해 무작위 대중의 참여를 추구했고, 19세기 영국 역사가 액턴 경은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고 절대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저자는 이런 권력 부패의 속성을 알아보기 위해 선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정치학, 심리학 뿐 아니라 행동경제학, 진화생물학의 렌즈까지 들이댄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 사회는 애초 평평했다. 위계 질서는 농경 사회의 진입과 더 넓은 거주지를 갖기 위한 전쟁이 빈번해지면서 생겨났다. 30만 년에 걸친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를 단 1년으로 축약한다면 새해 첫날부터 크리스마스 즈음까지는 위계 질서가 없고, 1년의 마지막 6일 동안 복잡한 문명이 전 세계에 뿌리를 내리면서 위계질서가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그 위계질서 속에서 어떤 유형의 사람이 권력을 추구하고, 권력자가 되는 것일까. 인간 사회가 워낙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탓에 간단 명료한 답은 나올 수 없지만, 저자는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가장 유사한 침팬지, 개코원숭이 등에 대한 실험 결과를 동원해 석기 시대 때 우두머리를 선택하던 습성이 현대인들에게도 남아 있다고 설명한다. 큰 키와 자기 획신에 찬 목소리, 공격적인 성향 같은 것들 말이다. 그로 인해 현대 사회와 맞지 않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오류가 발생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게다가 권력자가 돼서는 안되는 인물이 유독 권력을 탐하는 경향이 있어 사회는 퇴보하고 피폐해진다. 이들 ‘악한 리더’에게는 부정적인 3요소가 강하게 내재돼 있다. 바로 마키아벨리즘,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스 성향이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마키아벨리즘과 오만·자아도취·과장·인정욕구로 범벅인 나르시시즘, 공감 능력 결여와 무분별·조작·공격성 등을 특징으로 하는 사이코패스 기질을 모두 갖춘 인물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심리를 갖고 놀면서 권력을 기어이 쥐고 만다. 문제는 이들이 권력을 쥐는 데는 유능한지 몰라도 권력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수행하는 데는 취약하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공감 능력 결여와 기만술은 면접자를 속이고 입사해서 승진 가도를 달리거나 유권자를 현혹해 권좌에 오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상호 작용과 타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업무에는 당연히 해가 된다.

이런 악한 자들이 권력을 쥐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방도는 없을까. 저자는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사회가 ‘지켜보고 있다’는 감각을 권력자에게 줘야 한다. 무인 점포 벽에 꽃이 그려져 있을 때보다 커다란 눈이 그려져 있을 때 절도 행위가 덜 벌어지는 것과 같은 논리다. 감시의 초점은 하위가 아닌 최상위로 맞춰야 한다. 회사 조직의 경우 일반 직원의 책상 감시가 날로 첨단화하는 것과 달리 임원 방문은 늘 굳게 닫혀 있다. 하지만 나쁜 짓을 했을 때 회사에 더 큰 손해를 끼칠 가능성은 임원 쪽이 더 크다. 또한 무작위성을 활용해 억지력을 높여야 한다.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청렴성 시험을 진행한다면 모두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다. 권력자에게 책임의 무게를 상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영국에서는 총리 임기 첫날에 미래 핵무기 사용에 대한 결정을 미리 내리도록 하는데, 이는 권력 남용이 초래할 수 있는 결과에 대한 경각심을 키운다. 모두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더 나은 이가 권력을 갖게 하고 권력 감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야말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진정한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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