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곁으로 간 노무현의 후견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별세

글쓴이: nn  |  등록일: 08.03.2012 20:55:44  |  조회수: 2346
노무현 곁으로 간 ‘노무현의 후견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별세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입력 : 2012-08-03 00:21:40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원한’ 후원자였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2일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 강 회장은 2007년 11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후 수술을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경기 이천의 한 요양원에 머물러 왔다. 향년 60세.

▲ 1995년 첫 만남 후 줄곧 후원
조건 없이 친노에 100억 제공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봉하행
농사짓던 ‘노무현의 그림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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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장은 ‘노무현의 그림자’로 불릴 만큼 노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다. 그가 노 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노 전 대통령이 부산시장으로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직후였다. 그러다 2000년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게 된다. 그는 “당신은 생각이 바른 정치인이다, 당신 같은 정치인이 성공하길 바란다”며 악수를 청했다. 이후 두 사람은 자주 만났고 밤을 지새우며 술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평소 “부산 사람이 호남 민주당에 남아서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다 떨어지고 떨어지던 노무현 의원에게 마음의 빚을 지었다”고 말하곤 했다. 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진 빚은 그가 호남 출신이라는 데 있었다. 젊은 시절 부산에 건너와 사업하면서 부산을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했지만 호남에 대한 끝없는 편견과 선입견에 시달려야 했던 그였다. 그는 “부산 사람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줬던 호남에 대한 의리가 있었다면 나 또한 호남 사람으로서 의리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노 전 대통령을 변함없이 후원했던 이유였다.

당시 그가 운영하던 창신섬유는 정치인 노무현의 계좌로 적지 않은 금액을 후원했다. 그가 ‘조건 없이’ 친노세력에 투자한 자금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6월에는 노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던 이기명씨 소유의 용인 땅을 노 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19억원에 매입했다. 노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였던 장수천 빚 30억원을 갚아주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봉하마을을 개발하기 위해 직접 창신섬유와 시그너스 골프장에서 70억원의 자금을 동원해 (주)봉화를 설립했다. 봉화마을에 e지원시스템 설립 자금도 지원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는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당시 그는 뇌종양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검찰의 칼날이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하던 때에도 그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다 2009년 4월 회사 돈을 개인적으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노 전 대통령은 강 회장의 장녀와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장남 결혼식 주례에서 “나와 하는 일은 다르지만 세상을 보는 생각이 같아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성취에 큰 보탬이 됐고 나 대신 고초도 겪은 특별한 인연”이라고 그를 소개했다.

검찰과 정권의 서슬 퍼런 위세에 눌려 모두가 발길을 끊고 있을 때 노 전 대통령을 지킨 ‘바보 강금원’.
그는 이날 ‘바보 노무현’ 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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