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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의 상징" 한국GM 새 도장공장 첫 차 나오자.

한국GM의 경남 창원 도장공장 신축건설이 올해 1분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9년 초 첫 삽을 뜬 이래 약 2년만이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해외 GM 공장들의 건설 일정이 9개월에서 많게는 1년 가량 지연되는 상황에서 공기를 맞췄다.

한때 '한국 경차 생산의 메카'라 불렸던 한국GM 창원공장은 도장공장을 시작으로 대형 차종까지 생산 가능한 완전체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한국GM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재희 한국GM 생산기술연구소(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도장생산기술담당 담당장은 "1분기 도장공장 완공이 끝나는대로 차체공장 등 다른 공장의 신축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안에 전체 설립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GM 생산기술연구소 새 도장공장의 설계부터 완공까지 모든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생산기술'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디자인·설계나 생산·조립 등과 달리 생소한 분야다.

이곳은 컨셉화된 설계가 실제 생산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고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신기술 등을 연구한다. 설계와 실제생산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생산기술연구소는 생산에 관련된 공정 프로세스, 기술도입, 인원배치 등 관련 표준을 만드는 일도 담당한다.

공장 신축 책임을 맡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김 담당장은 "사실상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준을 세워주는 역할"이라며 "생산기술이 없으면 차를 생산할 수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체 공장 중 도장공장 신축을 먼저 추진한 이유는 실제 생산차질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유경삼 생산기술연구소 도장생산기술담당 차장은 "도장공장의 공사기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만큼 먼저 완공을 끝내야 다른 공장을 포함한 전체 공사기간을 축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장건설 신축 과정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2018년 경영정상화 계획 발표 이후 GM 본사는 2년 6개월을 공사기간으로 제시했다. 일정을 맞추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신축 공사는 중단될 위기까지 처했다.

김 담당장은 "하루에 들어오는 외부 공사인력만 1500명에 이른다"며 "코로나 상황에 따른 안전프로세스를 이들에게 숙지시키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코로나 초기에는 정부차원의 방역기준도 명확하지 않았다. 생산기술연구소는 자체적으로 이 기준을 만들어 관리에 들어갔다. 가까운 창원과 함안에 호텔을 단독으로 잡고 중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근로자들에 대해 자가격리 및 매일 온도·동선체크를 실시했다. 국내 직원들 역시 공장 인근 숙소에서 출퇴근 하는 등 이동을 최소화했고 피치못할 이동은 모두 자가차량을 이용하는 등 엄격한 관리를 지속했다.

다행히 이같은 어려움을 뚫고 도장공장은 일정대로 완공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4일에는 내부적으로 도장시험 1호차 기념식을 실시하기도 했다.

김 담당장은 "지난해는 1년 내내 코로나와의 전쟁이었다"며 "차체에 직원들이 남긴 서명 중 '코비드(코로나)19 극복의 상징'이라는 문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새 도장공장은 기존 공장의 2배 크기다. 신기술을 대거 도입하면서 규모도 함께 커졌다. 기존에 들어갔던 라보, 다마스, 스파크 등 소형차종 뿐만 아니라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밴 등 대형차종도 들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했다. 전기차 또한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생산량 역시 시간당 50대에서 60대로 확대됐다. 복임성 한국GM 제조품질담당 실장은 "단순 계산해도 하루에 160대가 더 생산되는 셈"이라며 "모든 공정에 추가적으로 인력을 배치해야 하는 만큼 일자리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친환경, 품질, 미래대비, 최신 글로벌 기술 적용'을 이번 도장공장의 설립 목표로 삼았다. 대표적으로 인력으로 이뤄졌던 도어 실링 작업을 100% 가까이 자동화했다.

전착(자체에 색을 입히는 작업) 공정에서는 에코프렌들리 기술을 최초로 적용해 중금속 배출을 없애기도 했다. 도장 전 차체를 청소하는 소드 브러시 기술의 경우 우수성을 인정 받아 GM본사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하기도 했다.

그런만큼 생산량 뿐만 아니라 품질면에서도 더 높아진 차량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김 담당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존보다 훨씬 높은 도장 품질이 적용된 차량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재봉 한국GM 생산부문 창원도장담당 상무도 "품질 육성을 위해 생산기술연구소와 계속되는 소통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