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딜러

차량검색

중고차 시세 조회

개인매물

자동차 정보

[인터뷰]"디자인 색깔 입히기 위해 과감한 선택한 게 성공 비결"

(왼쪽부터)기아 디자인팀 정인호 책임연구원, 우효주 책임연구원, 김성욱 책임연구원(사진=기아차 제공)

K5 흥행 돌풍 주역..기아차 디자인팀
헤드램프-그릴 연결시켜 디자인 정체성 전면부로 확장
운전자 중심 스포티함 강조..하이테크로 고급감 살려
지난해 12월 출시된 3세대 K5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사흘만에 1만대를 넘기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더니 실제 판매에 돌입해서도 그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한달 동안만 8048대를 판매하며 기아자동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으로 등극했다. K5 자체 기록으로도 2015년 12월 이후 49개월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3세대 K5의 이같은 흥행 비결로 꼽히는 것이 바로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다. 혹자는 K5 성공의 8할은 디자인에 있다고 평하기도 한다. 그래서 궁금했다. 어떤 사람들이 K5를 디자인했을까?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만난 기아자동차(000270) 디자인팀 디자이너들은 외모부터 범상치 않았다. 보기만 해도 ‘디자이너구나’란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었다.

K5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김성욱 책임연구원, 내장 디자인을 한 정인호 책임연구원, 칼라를 만든 우효주 책임연구원은 모두 10여년 넘게 차 디자인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 K5의 디자인 방향은 무엇인가

△(성욱)3세대는 기존 형태를 과감하게 탈피해서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몇 가지 사항은 유지했지만 대부분은 바꿨다. 헤드램프하고 그릴을 결합해 하나같이 보이게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원래 K5는 그릴에 프레임이 있어서 그릴의 타이거 노즈 형상이 잘 보이게 했지만 이번엔 타이거 노즈의 힘을 빼면서 램프와 결합된 형태로 만들었다. 모든 조형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릴에서 전면부 전체로 확장시켰다. 측면부는 기존의 유리 크롬 몰딩을 더 두껍게 하고 트렁크 리드까지 길게 연결했다. 이걸 네버라운드 형태라고 하는데 과감하고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후면부의 리어콤비램프도 전체적으로 연결해서 만들었다. 차 구매 고객이 젊어지다 보니 패밀리 세단의 패러다임도 젊은 이미지로, 쿠페 형태로 가고 있다. 이런 점을 과감하게 적용했다.

- 내장 디자인의 특징은

△(인호)운전자 중심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우선 기존 모델의 장단점을 분석했는데 넓은 공간감, 사용성이 좋은 반면, 정숙하다. 차분하고 존재감이 부족하는 평이 있었는데 그런 요소는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다. 시트는 운전자를 감아주는 느낌을 줘 안락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했고, 스위치와 플로어 콘솔의 레이아웃도 운전자에게 집중되는 느낌으로 디자인했다. 또 최근 트렌드에 맞춰 10.25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다이얼 타입을 적용해 고급감을 살렸다. 기존 K5의 장점이었던 넒은 공간감을 유지해 조수석이나 뒷자리에 앉은 사람도 충분히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 K5의 외장 칼라는 어떤 변화가 있나

△(효주)기본적으로 차는 풀체인지 모델이라고 해도 칼라를 바꿀 수 있는 게 제한적이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색상이 잘 바뀌지 않아서다. 하지만 신형 K5는 기존 모델과 차별화를 위해 신규 칼러를 3개 넣었다. K5의 특성에 따라 어두운 칼라감이 맞다고 생각해 그레이 칼라 2종(스틸 그레이, 인터스텔라 그레이)을 신규로 넣었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위해 블루톤(그래비티 블루)도 새로 넣었다. 개인적으로 인터스텔라 그레이가 K5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이 색상이 잘 팔린다. 화이트에만 치중했던 소비자들이 점더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원한다.

- 차 디자인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하나

(인호)내장 디자인은 국가마다 선호도가 다 다르다. 미국은 보수적이어서 버튼 타입을 선호하고 한국은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아 터치 타입을 선호한다. 중국은 우리보다 더 신기술을 선호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신형 K5에는 입체적 디자인의 디스플레이 조작계, 터치 타입의 공조제어장치, 10.25인치 내비게이션, 다이얼 타입 적용으로 전자식 변속 다이얼 등을 적용했다.

- 창작활동이다 보니 아이디어 얻는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성욱)우리도 운동선수처럼 트레이닝 한다. 공연도 보고 가구전시회, 제품전시회, 해외 클래식차 박람회, 건축 등 많이 보려고 한다. 차는 다른 제품에 비해 사용기간이 길다. 10년씩 타지 않나. 그래서 트렌드를 따라가서는 안되고 앞서가야 한다. 특히 이전 제품 디자인 경험에서 많은 걸 배운다. 과거 잘했다고 생각했던 모델이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거나 많은 변경감을 주고 싶었는데 내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부 반영이 안되면서 아쉬움이 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좀 더 과감하게 변화를 주려고 했다. 이런 시도가 K5가 디자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데 기여한 것 같다.

- 차 디자인의 추세가 있나

(성욱) 소비자 성향이 빨리 바뀐다. 그래서 차도 부분변경을 하더라도 더 크게 하는 경향이 있다. 또 모델 간 개선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쏘나타가 좋아지면 그 윗급인 그랜저는 더 좋은 성능을 가져야 하니까 더 많은 개선 노력을 하는 식이다. 개별 차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을 쏟고 있다.

(인호)내장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잇다. 벤츠, 테슬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중국 시장이 급진적으로 바뀌고 있는데, 중국 시장은 자사 브랜드만 100여개, 여기에 웬만한 글로벌 브랜드가 다 들어가 있다보니 눈에 띄기 위해 자극적인 인테리어들이 나온다. 디스플레이로 전면을 꽉 채운 차도 나온다. 하이테크가 주는 고급감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디자인이 점차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 K5 디자인에 대해 자랑할 것이 있다면

(인호)기존 K5는 디자인 부분으로 어필이 잘 안됐다는 평을 받았다. 패밀리 세단이다 보니 과감한 시도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과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색깔있는 젊은 타깃층의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신형 K5 사전계약 고객 중 20대가 27%, 30대가 2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출처 : Daum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