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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털'까지 살펴본 벤츠 최초 전기차, EQC 400

10월 22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EQC 400 4MATIC(이후 EQC 400)을 출시했다. 원래 계획은 9월 출시였으나 한 달 지각한 셈이다. 이날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EQC 400을 자세히 살펴봤다.

눈이 제일 먼저 닿은 곳은 무대 위의 EQC 400. 일반 모델이 아니라 1886 에디션이다. 큰 차이는 없지만,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대신 검은색 유광 패널이 자리했다. 또한 벤츠 1호가 등장한 해를 뜻하는 ‘1886’ 엠블럼이 양쪽 펜더에 붙는다. 문 아래엔 사이드 스텝(발판)을 달며 휠 디자인은 같지만 파란색 줄 대신 흰색 줄을 입는다.

2층으로 올라가 국내 출시한 EQC 400을 만났다. 겉모습은 EQ 콘셉트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비전 EQS의 테마를 이어받아 조약돌처럼 매끈하다. 앞은 다른 메르세데스-벤츠 모델과 사뭇 다르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한 덩어리로 이었기 때문이다. 앞 범퍼 양쪽의 플라스틱 부품은 실제 구멍 나지 않고 모양만 난 가짜다.

GLC를 바탕 삼았지만 앞뒤에서 GLC를 엿보기 어렵다. 하지만 옆모습에서 GLC 분위기가 짙다. 대신 높이는 GLC 쿠페(1,635㎜)보다 낮은 1,624㎜다. 휠 디자인은 EQ 콘셉트 시절과 같지만 역조가 없어 평평하다. 여기에 앞 235/50 R 20, 뒤 255/45 R 20 피렐리 스콜피온 베르디 타이어를 신었다.

뒷모습도 매끈한 조약돌 디자인이지만 어딘가 익숙하다. EQ 콘셉트는 리어램프에 검은색 유광 패널을 덧대고 빛줄기를 아래로 흘렸다. 하지만 EQC 400은 패널을 지우고 빛줄기를 수평으로 그었기 때문이다. 가수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 가사 한 소절, ‘웬일인지 낯설지가 않아요’가 떠오른다. 처음 봐도, 두 번 봐도 낯설지 않다.

실내는 엠블럼과 컬럼식 기어레버를 가리면 메르세데스-벤츠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색다르다.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모두 10.25인치 디지털 모니터로 한 패널 안에 둥지를 틀었다. 또한 기존 메르세데스-벤츠 모델 송풍구는 원형이지만, EQC 400은 직사각형으로 각을 세웠다.

스티어링 휠 뒤엔 패들 시프트도 있다. 하지만 기어 변속이 아닌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한다. 센터페시아는 유선형 디자인에 하이글로시 패널을 써 미끄럼틀처럼 매끈하다. 다만 비상점멸등 버튼이 동승석 쪽에 자리해 팔을쭉 뻗어야 손에 닿는다.

뒷자리가 배터리 때문에 좁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넉넉했다. 키 178㎝인 기자가 앉아보니 앞좌석과 무릎 사이에 주먹 한 개 반 정도 들어갔다. 대신 높이가 GLC 쿠페보다 낮아 헤드룸은 살짝 답답하다. 뒷좌석 편의사양으로 송풍구도 있는데 구멍 뚫은 정도에 그쳤다. 또한, 도어 트림의 스위치로 시트 열선을 3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바로 옆에 버튼이 하나 더 있는데, 이건 누를 수 없는 소위 ‘멍텅구리 버튼’이다.

누가 열어놓은 트렁크를 보고 순간 눈을 의심했다. 바로 얇은 가스 리프트 때문. 그러나 엄연히 전동식이다. 문을 열고 닫을 때 ‘쉬이익’ 소리만 들으면 영락없는 수동식이지만 트렁크에 닫힘 버튼이 있고 스스로 잘 열고 닫는다. 트렁크 용량은 약 500L다.

보닛을 열면 큰 플라스틱 커버가 마중 나온다. 커버만 보면 V형 엔진이 떠오르지만, 엔진은 없다. EQC 400은 전기모터를 앞뒤에 얹고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7.4㎏·m를 뿜는다. 0→시속 100㎞ 가속 시간은 5.1초로 빠르지만 최고속도는 시속 180㎞에 그친다.

또한, 80㎾h 리튬 이온 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 시 309㎞를 달릴 수 있다. 여기에 7.4㎾ ‘온보드 차저(Onboard Charger)’를 더해 가정과 공공 충전소에서 완속(AC) 충전을 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시 최대 110㎾ 출력으로 약 40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월박스(Mercedes-Benz Wallbox)를 쓰면 가정용 220볼트 충전기보다 약 3배 빨리 충전할 수 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고객 중심 충전 서비스도 도입했다. EQC 400 구매 고객에게 1:1 상담으로 집이나 원하는 장소에 가정용 충전기 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설치를 돕는 ‘EQ 스마트 코칭 서비스’를 마련했다.

메르세데스 미 차지 멤버십 카드로 전기차 충전소에서 쉽고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출고 시 함께 주는 메르세데스 미 차지 멤버십 카드를 포털 사이트(https://eq.chargev.co.kr)에 등록 후 결제 정보를 입력하면 국내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소에서 쓸 수 있다. EQ 전시장 및 잠실 롯데월드 타워 지하 2층 메르세데스-벤츠 충전존에선 무료로 충전할 수 있다.

EQC 400 국내 판매가격은 1억500만 원이다. 순수 전기차인만큼 정부로부터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정확한 금액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국내 수입 물량도 여전히 미지수다.

한편, EQ 퓨처 전시관은 다음해 1월 중순까지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도산대로 15길 35)에서 운영한다. 총 2층 규모로 EQC 400과 EQ 실버 애로우 01 포뮬러 E 머신이 관람객을 반긴다. 참고로 2020년 5월 3일, EQ 실버 애로우 01은 포뮬러 E 챔피언십 9라운드(서울 잠실 개최)에 출전할 예정이다. 또한 지붕엔 조종사 없이 나는 전기 자율주행 항공 모빌리티 볼로콥터가 매달렸다.

입장은 무료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1시 30분~오후 8시고 주말은 오전 10시~오후 10시다(매주 월요일 휴관). 미래 도시 풍경을 담은 <비전 서울 2039> 전시와 미래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진대회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도 구경할 수 있다.

<출처 : Daum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