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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울 日없다" 국산화 끝낸 한국차

[일본 극복한 부품·소재·장비]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조치가 임박했다. 일본 수출규제로 한국 산업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반도체가 흔들리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은 견고하다. '소재·부품 국산화에 전력을 기울여온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자동차 소재·부품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MK의 車국산화 뚝심…日 수출규제에 안흔들려

정몽구 회장, 故 정주영 명예회장에 이어 車 소재·부품 국산화 강조…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도 '국산화’ 

정몽구 회장이 1999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취임할 때부터 항상 강조해온 말이다. 소재·부품 국산화가 완성차 품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R&D(연구·개발) 부서와 구매 부서가 국산화 실적을 따로 챙겨야 할 정도로 국산화에 신경 썼다. 정 회장 자신이 현대차써비스,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시절 부품 국산화를 주도한 경험이 영향을 미쳤다.

국산화는 현대차그룹의 DNA다.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자동차 기술의 국산화 집념을 버릴 수 없었다"며 "자동차 생산이 100% 국산화되면 그것이 국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회고록에 남겼다.

최초의 한국 고유 모델로 평가받는 ‘포니’는 1975년 출시 때부터 85%의 부품이 국산이었고, 1981년에는 국산화율이 93%까지 올라갔다. 차량 핵심인 엔진은 1991년 국산화를 이뤄냈다. 1995년 출시한 2세대 ‘아반떼’는 부품 국산화율이 99.9%에 달했다

선친의 유지를 이어 정 회장 역시 신기술 국산화를 끊임없이 주문했다. 2005년 수소연료전지 국산화 성공은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그룹 임원을 모아 놓고 "친환경차량 핵심부품과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지난달 24일(미국시간) 찾은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는 정 회장의 국산화 지시가 실현되는 곳이다. 성능 개선과 친환경차 대응을 위한 신소재 개발은 현대모비스의 주력 연구 대상 중 하나다.

김종수 책임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R&D 담당자들은 현대·기아차 중에서 어떤 소재가 수입산인지 모두 알고 있다"며 "100% 국산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생산에서 정시에 양질의 부품을 공급받는 게 중요한데 해외 업체 의존도가 높을 경우 예상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산화 의미를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일본의 부품·소재 보복조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현대차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솔벤더(단독공급사), 특히 해외 솔벤더를 만들지 않는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3년간 소재 부문에서만 △헤드램프 플라스틱 소재 △리어램프 하우징(구조물을 고정해주는 뼈대) 소재 △커튼 에어백 전개 가이드용 소재 등을 국산화했다. 모두 일본 업체로부터 수입하던 소재다.

현대모비스는 소재 국산화를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역량을 축적했다. 독자 개발 뿐만 아니라 협력 중소·중견기업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만 268건, 432억원을 협력 업체 신제품 개발에 지원했다.

전량 일본산만 쓰던 초음파(주차보조)센서를 2006년 국산화해 현대차그룹에 공급하는 센서텍의 엄종학 대표는 "정 회장의 관심과 현대차그룹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국산화 작업을 중도에 포기했을 것"이라며 "소재·부품 국산화는 무엇보다 수요기업인 대기업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센서텍은 현대차 납품을 시작으로 기업 규모를 키웠고, 지난해부터 인도 타타모터스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센서 부문 강자인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의 보복조치가 본격화되면 상대적으로 국산화율이 높은 자동차 산업에서도 문제가 발생할수 있다"며 "고통을 감내하면서 하나씩 기술 독립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Daum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