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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꺾이는 도요타·혼다..현대·기아차 반사이익 기대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에 대한 수요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렉서스의 신형 ES300h를 배경으로 기념촬영하는 영화배우 현빈/도요타 제공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시 간소화 혜택국,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신차 비교견적 구매 플랫폼 기업인 겟차는 최근 신차 구매 상담건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요타와 렉서스, 혼다, 닛산 등 일본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신차에 대한 7월 상담건수가 전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1일(미국시간) 전했다.

겟차에 따르면 7월 한달간 렉서스 브랜드에 대한 상담건수는 375건으로 전달 934건에 비해 60% 급감했다. 도요타 차량에 대한 상담건수는 1489건에서 789건으로 47% 감소했고 혼다 상담건수는 1381건에서 463건으로 66% 줄었다. 닛산은 350건에서 266건으로 24% 감소했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들어 6월까지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2% 줄었지만, 렉서스와 혼다의 판매는 각각 33.4%, 94.4%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친환경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하이브리드차에서 기술 경쟁력을 가진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초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반도체 등과 관련된 첨단소재의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국내에서 일본제품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증가해 성장세가 꺾인 것이다. 여기에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도 한국을 제외하기로 1일(미국시간) 결정하면서 일본차 구매 수요는 앞으로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월별 판매량 통계가 발표되지 않아 실제로 7월 판매량이 감소했을지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일본차 업체들의 판매는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이브리드 차종에서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일본차로 쏠렸던 고급 친환경차 수요가 국산차로 이동하는 반사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대차는 그랜저와 아이오닉에 이어 지난달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코나 하이브리드를, 내년에는 싼타페와 투싼 하이브리드를 각각 선보인다. 기아차는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 중인 K5와 K7, 니로 외에 내년에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현대·기아차의 기술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특히 지난달 나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태양광 루프를 달아 일본차보다 높은 리터당 20.1km의 연비를 달성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로 일본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 것"이라며 "일본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현대·기아차가 SUV 차종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리면 국내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