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사진: 캐딜락 캡쳐>
캐딜락이 2016년형 에스컬레이드를 리스하거나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형 에스컬레이드에 대한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캐딜락은 리스 고객에게 신형 에스컬레이드를 10,000달러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구매 고객에게도 7,500달러의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단, 올해 5월 말까지는 주문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다.
캐딜락이 신형 에스컬레이드를 이렇게까지 할인해 줄 수 있는 것은 한 대를 판매했을 때 남는 이익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에서 에스컬레이드의 판매 가격은 약 75,000 달러부터 시작하는데, 같은 프레임과 엔진을 사용하는 쉐보레 타호 또는 GMC 유콘은 50,000 달러 이하로 구매할 수 있다. 심지어 약간의 럭셔리를 더한 GMC 유콘 데날리의 시작가도 66,200 달러이다. 간단하게 계산해도 대략 20,000 달러 가량의 이익이 남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에스컬레이드가 할인에 돌입한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링컨 네비게이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네비게이터는 예상보다 급속도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네비게이터의 구매자들 중 상당수는 에스컬레이드 대신 구매했다는 보고도 있다. 현재 네비게이터는 일반 모델의 평균 판매일 10일, 고급 모델인 블랙 라벨의 평균 판매일이 7일로 딜러 전시장에 들어오자마자 판매되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이득을 위해 판매량을 사수해야 하는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에 대대적인 할인을 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캐딜락은 작년 11월에도 99년식 이후의 링컨 모델들을 갖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에스컬레이드 구매 시 5,000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이대로 간다면 앞으로 더 큰 인센티브가 제공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의 경쟁이 할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