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미국에서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교통사고의 원인이 에어백 결함으로 밝혀지면서 미국에서만 17명이 같은 회사의 에어백 오작동으로 사망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일본의 혼다자동차는 차량이 충돌하면서 운전석과 조수석의 에어백 인플레이터(팽창장치)가 파열댔다고 확인했다. 인플레이터는 에어백이 부풀어 오르게 하는 장치로 이번 사고와 관련된 제품은 일본 다카타사가 생산했다.
혼다에 따르면 운전석의 에어백이 파손되면서 계기판에 작은 화재가 발생했고 운전자는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차량은 2002년형 혼다 시빅이다.
2002년형 혼다 시빅은 2011년 12월부터 운전석 에어백 인플레이터를 교체하는 문제로 리콜이 됐는데 이 인플레이터는 작동 시 폭발할 수 있다. 이 인플레이터는 2014년 다시 리콜되기도 했다.
혼다는 사고 차량 소유주에게 15건 이상의 리콜 통지를 보냈지만 차주는 응하지 않았고 차량도 수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시 운전자는 차량 소유주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에서 다카타사 에어백 인플레이터 폭발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다쳤다.
다카타사와 NHTSA는 인플레이터에 사용되는 화학 건조제가 장시간 열과 습도에 노출되면 에어백이 파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에어백이 폭발하면서 파편이 튀어 차량 탑승자가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
다카타사 에어백 결함으로 19개 자동차회사의 3700만대가 리콜 대상이 됐고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자동차 리콜이다. 2023년까지 피해 차량이 모두 수리될 계획이며 이는 첫 번째 차량이 리콜된 지 15년이 지난 시점이다.
NHTSA는 2001년에서 2003년 사이에 제조된 혼다 브랜드 아큐라 차량의 에어백은 파열될 위험이 높으므로 즉시 교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2001~2002년형 혼다 시빅이 포함된 이 차량들에는 운전자의 사고 위험이 50% 가까이 되는 '알파 에어백'이 들어있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