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증오범죄 외면 NY 도어맨, 해고 조치

콘도 앞 폭행당하는 아시안 여성 보면서 문 잠궈
해고된 도어맨 2명, 이의신청 절차 돌입
아시안 여성이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아무 도움을 주지 않았던 도어맨들이 전격 해고됐다.

Huffington Post는 NY, Manhattan 지역 West 43rd St에 있는 한 콘도 빌딩 앞에서 아시안 여성이 심각한 폭행을 당하고 있을때 도움을 주지 않고 문을 닫아버린 도어맨 2명이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3월) 말에 필리핀계인 65살 빌라 카리씨가 오전 11시40분쯤 교회를 가기 위해 걸어서 지나가다가 문제의 콘도 앞 인도에서 한 남성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당시 빌라 카리씨를 습격한 이 남성은 강한 폭력을 행사해 빌라 카리씨를 쓰러뜨린 후 얼굴을 발로 여러차례 걷어찼고 욕설과 함께 “You don’t belong here”라고 고성을 외치며 아시안들에 대한 증오를 나타내는 말들을 쏟아냈다.

이 같은 습격 당시 모습은 CCTV 화면에 그대로 잡혔기 때문에 아시안에 대한 증오범죄라는 것이 제대로 확인됐다.

그런데, 영상을 보면 이 아시안 여성이 습격당하는 것을 처음부터 목격한 도어맨들이 직접 도움을 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고 문을 닫고서 외면한 장면이 그대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결국 문제의 영상이 SNS에 공개돼 돌아다니면서 논란이 되자 도어맨들은 즉각 업무가 정지돼 일을 하지 못하게 됐고 업무 정지 이후 며칠만에 결국 해고되고 말았다.

빌 드블라지오 NY 시장은 당시 이 영상이 공개되자 도어맨들을 맹비난하면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빌 드들라지오 NY 시장은 그런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경악했다고 언급하면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중요하지 않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도움을 주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용의자 브랜든 엘리어트는 나중에 체포됐는데 증오범죄에 따른 폭행 혐의가 적용돼 구치소에 수감됐다.

피해자인 빌리 카리씨는 워낙 폭행을 심하게 당해 골반에 골절상을 입는 등 신체 여러 곳에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최근에야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어맨들은 해고 조치가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도어맨들이 일하는 콘도를 소유한 회사 ‘The Brodsky Organization’은 이번 해고 조치가 ‘Emergency & Safety Protocol’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어맨 노동조합은 도어맨들의 대다수가 이민자들, 흑인들, 황인종들이라며 도어맨들도 인종차별, 폭행 등의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은 약자들로 아시안 태평양계 이웃이라고 언급하고 부당한 해고라고 주장했다.

모든 도어맨들이 그렇지만, 특히 아시안 도어맨들은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이렇게 증오범죄에 대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하는 선례가 남게되면 도어맨들이 더욱 불안한 상황에서 일을 해야한다고 도어맨 노동조합은 지적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