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명의 재즈와 마음 이야기

칼럼니스트: 김재명

Jazz, K-POP, Classic, CCM 등 여러 장르음악의
작곡과 편곡,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뮤지션
현 JM Company 대표

Email: lydianish@naver.com

 
진정한 사랑을 꿈꾸며...;Time Out!-------재즈칼럼13
08/21/2015 05:18 am
 글쓴이 : Panda
조회 : 6,318  



진정한 사랑을 꿈꾸며...

Time Out!



온세상에 '사랑'이라는 말이 가득하지만, 여전히 모르겠군요.


이기적인 나의 마음을 보면서, 이기적인 당신의 마음을 보면서,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서,

과연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너무나 알고 싶어졌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향해 갖었던 그 마음 역시 '사랑'이라 이름 붙일 수는 있었겠지만,

'진정한'이란 말을 그 앞에 붙이려니 주저하게 되더군요.


아름답고 멋지다고 생각되는 대상을 향해 애정을 갖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었지만,

그 대상이 가지고 있는 거칠고 어둡고 미운모습까지 사랑하기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또 다시 확인하며,


그저 그런 '흔한 사랑'을 했을 뿐이라는 사실에

깊은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이제 나는 잠시 멈춰보려 합니다.

사랑조차도 습관적인 좋고 싫음의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부진한 삶에 대해

'타임아웃(Time Out)'을 요청한 것입니다.


Time Out!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래요.

이렇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그저 음악을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있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뭘 들을까요?


문득,

동명의'Time Out(타임아웃)'이라는 앨범이 생각나더군요.


어디 있더라...


10년도 훨씬 넘게 꺼내보지 않았던 낡은 CD 한장을 간신히 찾아냈습니다.



'Time Out'


데이브 브루벡 4 중주(Dave Brubeck Quartet)에 의해 만들어진 이 앨범은

재즈 역사에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커다란 자취를 남긴 명반입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와 다시 만난 것처럼

설레지만 편안한 마음이 되어 앨범을 들어보았습니다.


첫 번째 수록 곡인 'Blue Rondo a La Turk'는 이국적인 사운드가 특징인데요, 이러한 느낌을 주는 일등공신은 9/8 박자에 있습니다. 재즈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박자인데요, 9개의 비트를 서양에서 주로 쓰는 3+3+3으로 나누지 않고, 2+2+2+3으로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비트를 쪼개면 전형적인 발칸스타일 전통음악의 느낌을 주게되는데, 그래서 이국적이라고 느끼는 것이죠.

재미있는 사실은 섹스폰과 피아노 솔로를 재즈의 전형적인 4/4 박자 스윙으로 처리했다는 점입니다. 자신들의 재즈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전체적으로는 해드(Head) 부분의 박자(9/8)와 솔로(Improvisation) 부분의 박자(4/4)가 크게 대조를 이루게 함으로써 데이브 브루벡 4 중주(Dave Brubeck Quartet)만의 색깔을 만들어 낸 것이죠.


두 번째 곡 'Strange Meadow Lark'는 곡의 해드(Head)를 피아노 솔로만으로 이끌어갑니다. 그런데 딱히 몇 분의 몇 박자라고 말할 수 없는 모호한 분위기 속에서 연주가 진행되죠. 박자 셋팅에 대한 강박을 깨는 동시에 시간을 초월한 것 같은 신비감을 줍니다. 그리고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다시 평범한 4/4 박자의 스윙으로 되돌아 갑니다.


다음 곡은 'Take Five'인데요, 너무 유명한 곡이죠?

이 곡의 가장 큰 특징은 5/4라는, 재즈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변박자를 사용해서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완성했다는 겁니다. 솔로 역시 5/4 박자 틀 위에서 이루어졌는데요, 특히나 조 모렐로(Joe Morello)의 드럼 솔로가 아주 멋집니다.

여전히 신선하고 매력적인 곡이죠.

재즈 싱글로 탑 40 히트 싱글(Top 40 Hit Single)에 들어간,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재즈 명곡입니다.


네 번째 곡은 'Three to Get Ready'입니다.

동요를 듣고 있는 듯, 맑고 밝은 멜로디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3/4 왈츠박자로 춤을 추는 것처럼 혹은 나비가 날고 있는 것처럼 가볍고 즐겁습니다.

그러다 두마디씩 ¾ 박자와 4/4 박자가 교체되는 형태로 곡이 진행됩니다. 지루할 틈이 없는 재미있는 곡이죠.


'Kathy's Waltz'는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곡인데요,

세련되고 깔끔한 멜로디가 마음을 잡아 끕니다.

4/4 스윙으로 시작한 후에, 이 빠르기의 두배 빠르기로 변화되면서 그때 부터는 ¾ 박자가 되는, 조금 유식하게 말하자면 '더블왈츠타임'으로 변형되는 곡이죠. 박자의 변화가 주는 신선함과 두배 빨라진 템포에 의한 생동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곤, 곡의 말미에서 이 두 박자가 오버랩 되면서 합쳐지는데요, 글쎄요...

박자적 환타지를 자극한다고 말한다면 너무 주관적인 해석일까요?


'Everybody's Jumpin'' 'Pick Up Sticks'는 여섯 번째 그리고 일곱 번째 수록곡입니다. 두 곡은 모두 기본적으로 6/4 박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verybody's Jumpin''은 곡이 진행되는 동안 박자적인 모호함을 의도적으로 계속 연출해서 6/4 박자가 선명하지 않는 반면에, 'Pick Up Sticks'은 누구나 셀 수 있고 텝 할 수 있을만큼 아주 명료한 6/4 박자 안에 머무는 대조를 이룹니다.



앨범 'Time Out(타임아웃)'은 틀에 박힌 전형적인 박자(Time)로부터 벗어난(Out)

실험적인 앨범이었습니다.

재즈 환경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박자와 박자적 변형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앨범이었죠.


발매 당시인 1959년 비평가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재즈앨범으로는 이례적으로 '빌보드 팝 앨범 챠트(Billboard Pop Albums Chart)'에서 2위를 차지하며, RIAA(미국 레코드 산업 협회)에 의해 'Certified Platinum(설티화이드 프레티넘)'으로 선정되며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재즈앨범으로는 전례없는 위치에 오른 최초의 재즈앨범이었습니다.


이 앨범이 나온 배경을 잠시 살펴보자면,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이 미 국방부에서 지원하는 여행으로 유라시아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 터키에 있는 길거리 연주자들이 9/8 박자 전통 터키민속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본 것이 그 동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는'습관'이 주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과감히 버리고, 낯선 박자를 공부하고 연구하여

자신의 음악 세계에 도입하려는 도전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물이 앨범 'Time Out(타임아웃)'이었던 것이죠.



오랜만에 만난 앨범 'Time Out(타임아웃)'은 여전히 멋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진정한 사랑'에 대해

중요한 영감을 불러 일으켜 주었습니다.


'습관'


전형적인 박자 틀 안에서 음악적 행위를 하고자 하는 것은

일종의'습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뿌리깊은 박자적 '습관'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은 어떻게 뛰어 넘었던 것일까요?


'습관'이 익숙함과 편안함을 뜻하는 것이라면,

그 것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낯섬과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일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습관'을 벗어 던졌습니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하도록 만든 것일까?... 궁금해 하며,

이리저리 답을 찾아 헤메던 며칠...


오롯이 떠오르는 단어 하나가 있더군요.


'열망'


데이브 브루벡(Dave Brubeck)'진정한 음악'을 향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열망'은 습관을 뛰어넘을 '용기'를 주었고, 한 발짝 더 나아가 '행동'하게 헸습니다.

'진정한 음악'이 완성된 것이죠.



사랑에 대한 나의 '습관'은 무었이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절대적인 사랑과 이해를 갈구하는 '습관'


그래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실패했고,

그래서 얼마나 많은 불행의 한 가운데에 서 있어야 했었는지...



그러나,

'진정한 사랑'에 대한 '열망'이 마음 깊이 있어 왔음을 느끼며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록 지금은,

비루한 사랑의 '습관'이 떨쳐지지 않아

고통과 아픔 속을 헤메고 있다 할지라도,


'열망'은 언젠가,

이기적인 습관 따위는 훌쩍 뛰어넘어

원래의 그 자리, 본연의 그 자리, 바로 그 곳- '진정한 사랑'으로

우리를 이끌 것입니다.


그 때까지 해야 할 일이란,

그저 꿋꿋이 온 마음을 다해 '진정한 사랑'을 쉼없이 꿈꾸는 것.

그 뿐입니다.


나의'타임아웃(Time Out)'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은 계속되야 하니까요.




JM




당신도 타임아웃이 필요한가요?

(제목을 클릭하세요!)


Blue Rondo à la Turk

Strange Meadow Lark

Take Five

Three To Get Ready

Kathy's Waltz

Everybody's Jumpin'

Pick Up Sticks



//모든 칼럼의 저작권은 칼럼니스트 김재명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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