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명의 재즈와 마음 이야기

칼럼니스트: 김재명

Jazz, K-POP, Classic, CCM 등 여러 장르음악의
작곡과 편곡, 프로듀싱을 하고 있는 뮤지션
현 JM Company 대표

Email: lydianish@naver.com

 
고통 앞에서; Bitches Brew----------------------------재즈칼럼23
12/22/2016 05:26 am
 글쓴이 : Panda
조회 : 2,038  
   http://blog.naver.com/lydianish [244]



고통 앞에서

Bitches Brew




도망쳐 버리고 싶나요?


비겁하고 비굴하게 변해 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고통 앞에서
당신은 어떤 모습입니까?


알고 있습니다.

고통은 매서운 들판의 겨울바람과 같아서
견딜 수 없이 차갑고 쓰리다는 것을.

또한

고통은 병마와 같아서
따스함과 책임감 그리고 예의를 모두 앗아가 버리고는,

마침내
'
고통만 벗어날 수 있다면' 이라는 오직 한가지 생각만으로
인간의 가치를 포기하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게 만든다는 것을.


고통은

인격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는 거울이었습니다.



세상은 고통에 찌들어 있었고

희망을 잃은 영혼들은 방황했으며


상처난 마음은

또 다시 누군가의 가슴에 고통을 안겨 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정녕

고통 앞에서 이렇게
나약한 존재인 것인가?

우리는 어떠한 존재이던가?


그것은 마치,
자신을 원숭이로 알고 있던 한 공룡이
자기의 정체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진정한 공룡으로 거듭나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원한다는 어떤 만화 영화의 이야기 처럼,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이해하고 인식한다는 것은

강해지는 길이며
자유로워지는 길이라 믿기에


인간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성실한 노력을 시작하려 합니다.



여기 앨범 'Bitches Brew(비치스 부르)'가 있습니다.

이제부터 이 앨범, 이 한 존재를 표본으로 '존재'에 대한 이해를 시도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노하우를 이용해 더 고등하고 더 고상한 인간에 대한 이해로 확장해 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는 건지 잠시 혼란스럽더군요.


우선 음악을 듣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Bitches Brew


이 앨범은 스튜디오 더불 앨범으로서,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가 리더가 되어19703월 발매되었습니다.


천천히 이 앨범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이해란 관심에서 시작될 테니까요.


앨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앨범의 표지 그림이었습니다.

커버 아트(cover art)라고도 불리는 표지 그림은
강렬하고 예술적인 표현을 담고 있었는데, 이 앨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증폭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마티 클라웨인(Mati Klarwein)이라는 독일 예술가의 작품으로,

흑과 백 여성의 머리와 손가락이 서로 얽혀있고, 분노를 연상시키는 맹렬한 구름이 반대편 대각선 밑 평화로운 구도자의 분위기와 사뭇 대조되며, 두 명의 아프리카인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사이좋게 얼싸앉고 있는 대각선 맞으편 위로는 고통스러운 듯 입을 벌린채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있는 여성이 홀로 서 있습니다.

분노와 사랑, 친밀함과 외로움, 강함과 약함 등의 반대되는 것을 한 그림에 담아내면서 마티 클라웨인(Mati Klarwein)은 모순되지만 가능성 있는 인간 존재를 담아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앨범의 음악과 연관지은 해석도 가능해 보이더군요.

락과 재즈라는 두 쟝르를 혼합한 퓨젼, 그러나 완전히 새로운 소리를 지향하고자 하는 음악적 이상의 표현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 이 앨범의 음악적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해 볼 필요를 느꼈습니다.

우선 리듬섹션의 규모가 전통 재즈의 그것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었는데요,
두명에서 세명의 드럼머, 세명의 전자 피아노 연주자, 두명의 베이스 연주자 그리고 타악기 연주자로 구성된 거대한 리듬섹션이 인상적입니다.

더구나 이들은 모두 동시에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 사운드의 힘과 크기가 전통재즈와는 확연히 구별되더군요.

이러한 실험적 선택은 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거대한 리듬섹션이 이 앙상블의 중심축으로의 역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달 재즈(Modal Jazz)의 느린 화성적 변화가 이러한 리듬적 혁신과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솔로 연주자들에게 솔로를 위한 더 큰 자유로움과 더 큰 공간을 열어 주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와 웨인 쇼터(Wayne Shorter)의 솔로연주는 이러한 혁신적 세팅이 주는 장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앨범이 보여주는 특이점은 또 있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재즈 앨범과는 달리,

스튜디오 편집기술(studio editing)을 하나의 중요한 음악적 요소로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었습니다.

, 스튜디오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앨범으로
새로운 소리를 향한 혁신적 시도 중 하나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짧은 섹션들을 이어서 긴 곡을 만든다든가 다양한 스튜디오 효과들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앨범에서 선보인 스튜디오 효과들로는
테입 루프(tape loops), 테입 딜레이 (tape delays), 리벌브 챔버(reverb chambers), 그리고 에코 효과(echo effects)등이 그것입니다.

이들 각각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전문적 설명보다는
이러한 스튜디오 효과들을 통해 기존 방식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사운드를 창출 해 냈다는 점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이 특별한 앨범이 어떻게 녹음 되었는지 그 녹음 방식도 궁금해졌습니다.

이 앨범은 레코딩 전 사전 리허설이 거의 없는 녹음으로 유명하더군요.

이러한 방식은 리더 마일즈 데이비스가 선호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녹음 전까지 뮤지션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녹음하는지 거의 알지 못하고 있었고,
녹음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이를테면 템포 카운트, 코드 몇 개, 멜로디에 대한 힌트, 분위기 정도만을 알려 주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자신과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 자체에 대한 집중력을 높혀 줄 뿐 아니라, 자주 변하는 큐싸인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 할 때 보다는 이 앨범의 모습이 조금 더 분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앨범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과 평가도 살펴보고 싶어졌습니다.


50
만 개 이상 팔린, '골드 레코드(gold Record)'의 위엄은 대중들의 사랑으로부터 나오고 있었습니다.

최고의 재즈 앨범 중 하나로

재즈 락 쟝르의 효시로

락과 펑크 뮤지션에게 커다란 영감과 영향을 준 앨범으로 평가되고 있는 앨범.

이 앨범이 세월을 초월해 존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대중의 사랑이 아니었을까 생각되더군요.



앨범 'Bitches Brew(비치스 부르)'를 이해한다는 것은,
이 앨범을 이 앨범으로서 존재하게 하는 여러 요소들을 이해함으로서 가능했습니다.

바꾸어 말해,
여러 요소들로 인해
이 앨범, 이 한 존재 'Bitches Brew(비치스 부르)'가 이러한 모습으로 이렇게 존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더 고등하고 더 고상한 우리

인간 존재란,

따라서
이 앨범과는 비교할 수 없는 더 많은 요소들 덕분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습니다.

살펴보건데,

우리를 낳아주신 부모님.
우리가 인간다울 수 있게 해주는 수많은 문화적, 사회적, 정신적 스승들.

우리에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되어주는 자연과 생태계의 모든 존재들.


우리의 존재는,

지구 위 모든 자연과 인류를 포함한 모든 다른 존재의
노고와 애씀 위에

비로소 존립할 수 있는 그러한 존재였습니다.


이제

고통 앞에서
당당해야 할 이유는 분명해졌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존재들의 사랑 속에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삶을 떠받치고 있는 모든 존재들을 향한 보은으로서,

우리는
고통 앞에서도
자신과 타인을 포기해서는 안되며

고통 앞에서도
진실된 사랑을 온 몸으로 실천해야 할 당위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통 앞에서
전사처럼 빛나는 사람이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한 자
그래서 어떠한 경우에도 감사할 수 있는 자

언젠가
수많은 시련을 딛고 일어설
바로 우리 자신임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JM




//모든 칼럼의 저작권은 칼럼니스트 김재명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하는 크리스마스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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