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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속도 내는 오승환'끝판왕' 정상궤도로 진입

등록일: 04.24.2017 11:09:20  |  조회수: 254

어제 '홈런왕' 테임즈 삼진 잡고…오늘 '삼자범퇴'로 4세이브


오승환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전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의 세이브가 자극제가 된 것일까.

오승환(35)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올 시즌 가장 완벽한 세이브를 올렸다.

4-1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4세이브째를 챙겼다.

오승환이 세 타자만으로 등판을 마무리 지은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오승환은 지난 20일 로즌솔이 임시 마무리로 등판한 이전과 이후의 등판 내용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오승환은 로즌솔에게서 바통을 다시 넘겨받은 전날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호 세이브를 거뒀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리턴해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릭 테임즈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오승환은 이날 더 완벽한 피칭으로 2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사실 로즌솔의 등판 자체에 큰 의미를 필요는 없다. 오승환은 18일과 19일 이틀 연속 등판해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도 "오승환이 이틀 동안 46개의 공을 던져 세인트루이스가 로즌솔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불안감이 남았던 이유는 오승환의 초반 페이스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올해 시즌 첫 6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8.10에 달했다.

5번째 등판 만에 '마수걸이' 세이브를 따내는 등 두 차례 세이브를 따내긴 했지만, 불안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며 구위 저하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오승환을 "세인트루이스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며 치켜세웠던 현지 언론도 슬슬 '오승환 위기론'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이후 이틀 연속 깔끔한 세이브를 선보이며 로즌솔과의 경쟁 구도 가능성 자체를 지워버렸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6.23까지 내려갔다.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마무리 투수로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오승환은 KBO 리그에서 다섯 차례나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3시즌을 마치고는 일본 한신 타이거스의 마무리를 맡아 2014·2015년 2시즌 연속 세이브 1위를 달성했다. 

그를 상징하는 '돌직구'처럼 한국과 일본에서 부동의 자리를 지켜온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2년 차인 올해, 초반 부진을 떨쳐내고 입지를 다시 확고히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