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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만든 '이색 풍경''마스크 쓴 심판·허공 세리머니'

등록일: 04.23.2020 09:33:01  |  조회수: 201


마스크 쓰고 위생장갑 낀 심판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연습경기 두산 대 LG 경기에서 심판이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한국프로야구는 '뉴노멀(새로운 정상)'에 익숙해져야 한다.

2020년 첫 타팀 간의 연습경기를 시작한 21일, 각 구장에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낯선 장면이 연출됐다.

심판은 마스크를 쓴 채로 경기를 진행했고, 하이파이브에 익숙했던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허공에 손을 흔들거나 팔꿈치를 마주치는 세리머니로 축하를 대신했다.

연습경기가 열린 21일 5개 구장을 찾은 심판들은 경기 내내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착용했다.

KBO는 연습경기를 시작하기 전, 심판위원회에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한다"고 공지했다.

심판만큼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구단 트레이너와 매니저, 통역 등 선수단과 동행하는 프런트, 비디오판독 요원 등 경기와 관련된 관계자들도 입과 손을 마스크와 장갑으로 가렸다.

선수단도 습관처럼 하던 맨손 하이파이브와 악수를 피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비공식 경기지만, 허삼영 삼성 신임 감독이 국내 야구장에서 거둔 '첫 승'이었다.

그러나 허 감독은 경기 뒤 코치진, 선수들과 팔꿈치만 살짝 마주치는 '무미건조한 세리머니'를 했다.

LG 트윈스 주장 김현수는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1회 말 3루에 도달한 뒤 김재걸 베이스 코치와 주먹을 마주치는 '시늉'만 했다.

과거에는 손과 손을 맞대며 서로를 격려하는 행위가, '코로나19 시대'에는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 된다.

야구장을 찾은 취재진도 감독, 수훈 선수와 멀찌감치 떨어진 채 인터뷰했다.

프로야구에서 가장 익숙하지 않은 장면은 '텅 빈 관중석'이다.

한국프로야구는 연습경기는 물론이고, 5월 5일에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당분간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른다.

KBO와 방송사는 '야구장을 찾을 수 없는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방법'으로 경기 중 인터뷰를 떠올렸다. 21일 연습경기 첫날, 경기 중 감독 인터뷰도 처음으로 펼쳐졌다.

이날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류중일 LG 감독, 이강철 kt wiz 감독 등이 3회 말이 끝난 뒤 중계진과 인터뷰하며 시즌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