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조이 웬들이 홈런을 때려낸 뒤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받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더스티 베이커(71)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야구 전통이었던 하이파이브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커 감독은 12일(미국시간) 미국 온라인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짜릿한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두 사람이 팔을 들어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는 1977년 10월 1일에 시작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이 열린 그 날 홈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타자 베이커가 시즌 3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덕분에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에 홈런을 30개 이상 친 선수를 4명 보유한 최초의 팀이 됐다.
홈으로 들어오는 베이커를 향해 팀 동료 글렌 버크가 축하의 의미로 손바닥을 펴들어 올렸고, 이에 베이커가 마주쳤다.
그 후로 하이파이브는 야구와 떼놓을 수 없는 익숙한 축하법이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옛말이 될 것으로 베이커 감독은 내다봤다.
그는 "시즌이 개막하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하이파이브를 더는 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잠재적으로는 하이파이브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가 개막해도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하이파이브와 같은 신체 접촉은 금지될 것이고, 백신 개발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하이파이브가 어느 순간 생겨난 것처럼 그렇게 소리 없이 사라질 수 있다고 베이커 감독은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