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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기 세운 류현진, '천적' 에러나도 보란듯이 넘었다

등록일: 07.31.2019 14:58:51  |  조회수: 135

에라나도 3타수 무안타로 완벽하게 제압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진저리가 나도록 자신을 괴롭혔던 '천적' 놀런 에러나도(28·콜로라도 로키스)에게 통쾌하게 설욕했다.

류현진은 31일(미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7회 말 페드로 바에스와 교체돼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투수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무실점이라는 전리품을 챙겼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는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74에서 1.66으로 낮아졌다. 

 

'천적' 에러나도를 3타수 무안타로 완벽하게 제압하며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소득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에러나도에게 통산 타율 0.609(23타수 14안타), 홈런 4개, 2루타 4개, 10타점으로 철저하게 약했다.

6월 28일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투런 홈런, 2루타를 허용하며 또다시 작아졌다.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자격으로 올해 올스타전을 찾은 류현진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에러나도를 만나면 꿀밤을 때려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에러나도는 얄미운 존재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류현진은 1회 말 2사에서 에러나도와의 첫 승부에서 초구 몸쪽 스트라이크에 이어 2구째 체인지업으로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4회 말 1사에서 다시 만난 에러나도에게는 초구 컷패스트볼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6회 말 2사에서 세 번째로 만난 에러나도에게 초구 체인지업에 이어 2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가볍게 요리했다.

올 시즌 거의 던지지 않았던 슬라이더가 기록된 점이 눈길을 끈다. 류현진이 그만큼 에러나도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경기에 들어갔다는 증거다.

에러나도는 류현진의 '천적'으로 군림했지만, 다저스의 또 다른 선발 투수인 마에다 겐타에게는 0.133(30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대단히 약했다.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에게도 타율 0.100(20타수 2안타) 5삼진으로 저조한 기록을 남기는 등 우완 슬라이더 투수에게 큰 약점을 보였다.

류현진은 에러나도의 이러한 약점을 파고들어 '천적'을 넘어서고 '쿠어스필드 징크스'까지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