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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월든, MLB 보스턴 기둥 투수로팀내 최다 4승 수확

등록일: 05.02.2019 13:55:32  |  조회수: 99


보스턴의 희망으로 떠오른 중간 계투 월든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현재 마운드를 지탱하는 건 크리스 세일도, 데이비드 프라이스도 아니다.

이름도 생소한 우완 중간 계투 마커스 월든(31)이 보스턴의 기둥투수다.

월든은 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끝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시즌 4승(무패)째를 수확했다.

1-1로 맞선 3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오클랜드 타선을 1안타 0점으로 묶었다. 

 

그 사이 팀은 2점을 보태 3-1로 앞섰고, 7-3으로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의 영광은 가장 긴 이닝을 던진 월든에게 돌아갔다.

왼손 강속구 투수 세일은 올해 구속 저하의 여파로 6경기에서 단 1승도 못 챙기고 5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부진하다.

작년 포스트시즌을 계기로 '큰 경기 울렁증'에서 벗어난 프라이스는 평균자책점 3.60으로 썩 나쁘진 않지만, 1승(2패)밖에 못 올렸다.

우완 투수 네이선 이발디마저 오른쪽 팔꿈치 수술로 최장 6주 이상 빠져 선발진에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구원 월든이 눈부신 역투로 보스턴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보스턴이 거둔 14승(17패) 중 4승을 책임졌으니 월든의 비중을 짐작할 만하다.

4승으로 보스턴 팀 내 최다승을 올린 월든은 평균자책점 1.65로 순항 중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월든은 이제 빅리그 2년 차를 경험 중인 늦깎이 신인이다.

2007년 MLB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지명된 뒤 여러 팀을 전전한 '저니맨'이다.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에서야 빅리그에 데뷔해 8경기에서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남겼다.

오클랜드·신시내티 레즈(이상 2014년), 미네소타 트윈스(2015년), 보스턴(2017년) 등 빅리그 산하 마이너리그팀을 돌며 이력을 쌓았다.

마이너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거둔 성적은 통산 46승 49패, 15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88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올해에만 트리플A 포터킷에서 두 번이나 빅리그를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러다가 이젠 완전히 보스턴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MLB닷컴은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이 가장 의지하는 구원 투수 중 한 명인 월든이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가진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월든은 빠른 볼과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싱커 4가지 구종을 섞어 던진다. 속구 계열 4가지 공으로 타자의 눈을 현혹해 2일 경기에서도 31개의 공으로 아웃 카운트 9개를 낚았다.

일간지 보스턴 헤럴드는 월든이 지난달 20일 빅리그에 다시 올라온 뒤 6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자책점 0의 쾌투를 펼친다며 예년보다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인 것이 호투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신념을 지니고 인내하며 마이너리거의 설움을 이겨낸 월든은 보스턴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에 오기까지 오랜 여정이었고 이제 빅리그에서 즐기려고 한다"며 "(언제 또 마이너리그로 갈지 몰라) 아직 편안함을 느끼진 못하지만, 중간 계투로 등판해 주자가 누상에 있는 상황에서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고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