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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감독의 후회 "추신수 개막전 제외는 내 실수"

등록일: 04.05.2019 17:13:14  |  조회수: 89

 우드워드 감독과 얘기 나누는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에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2.21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를 개막전에서 제외한 크리스 우드워드(43) 감독이 그 결정을 후회하는 데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추신수를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뺀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에 따르면 우드워드 감독은 "내가 망친 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추신수는 개막전에 뛸 자격이 있었다. 훗날 지금을 되돌아보며 추신수를 개막전에서 뛰게 하지 않은 결정을 후회한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28일 홈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추신수가 개막전 선발에서 제외된 건 2008년 이후 11년 만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정에 현지 취재진은 추신수에게 몰렸다. 그러자 추신수는 말을 아낀 채 "이유는 감독에게 질문하라"고 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상대 선발로 왼손 투수 존 레스터가 나왔기 때문에 왼손 타자 추신수를 빼고 오른손 타자 헌터 펜스를 기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공감은 얻지 못했다.

지난해 텍사스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바로 추신수였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53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며 팀의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텍사스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팀 내 최고 연봉 선수(2천100만 달러·약 239억원)이기도 한 그는 클럽하우스 리더로 선수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는 개막전에서 빠진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는 매우 이타적인 선수"라며 "그는 타격감이 괜찮다고 느꼈기에 경기에서 뛰길 원했지만 팀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이날 실력으로 우드워드 감독을 후회하게 했다.

추신수는 에인절스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 1사구로 맹활약하며 11-4 대승을 이끌었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에인절스 선발 맷 하비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뽑아내고 개인 통산 1천500안타 기록을 세웠다.

추신수는 이어 5회초 2사 만루에서는 싹쓸이 2루타로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