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와 미국프로풋볼(NFL) 어느 유니폼을 입을지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운동 천재' 카일러 머리(22)가 계속 어정쩡한 자세로 스포츠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머리는 1일(현지시간) NFL 슈퍼볼 위크 행사로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MLB, NFL 중 어느 종목을 선택할지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머리는 지난해 6월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지명을 받고 계약금 466만 달러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오클랜드의 빌리 빈 야구운영 부사장은 머리가 오클랜드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며 설득 작업에 나섰다.
머리는 '댄 패트릭 쇼' 인터뷰에서 오클랜드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것인지, NFL 스카우팅 콤바인 행사에 참여할 것인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모두가 똑같은 것을 물어본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곧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머리는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대답을 피했다. 다만 어린 시절 뉴욕 메츠를 응원했고, 유격수 호세 레예스를 가장 좋아했다고만 밝혔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같은 지역(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프로풋볼팀 오클랜드 레이더스에 지명된다면, 야구와 풋볼을 모두 할 것인지 묻자 그는 "머릿속으로는 둘 다 하고 싶다. 두 구단에 달린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머리는 ESPN의 '겟 업!' 프로그램에도 출연했지만, 조심스러운 답변을 이어갔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항상 종이에 '프로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고 적었다. 현재 한 스포츠의 길은 정해졌고, 풋볼이라는 다른 기회도 잡을 수 있다"며 "나는 축복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