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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잡아라MLB 시애틀 '이치로의 러브 레터' 준비

등록일: 12.18.2018 14:43:41  |  조회수: 82

 

스즈키 이치로.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일본인 왼손 투수 기쿠치 유세이(27)를 잡기 위해 시애틀 매리너스가 스즈키 이치로(45)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

일본 신문 산케이스포츠는 18일 "시애틀이 기쿠치와 협상 때 구단 회장 특별보좌관인 이치로의 '러브 레터 작전'을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애틀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에 와 달라'고 하든지 이치로에게 뭔가 말할 기회를 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치로에게 일종의 '구애 편지'를 써달라고 부탁하자는 것으로 글로 쓸 지, 영상 메시지로 전할 지, 아니면 면담 자리에서 화상 통화를 연결할 지 등을 놓고 현재 시애틀이 전략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애틀은 '타격 기계' 이치로가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2001년 빅리그에 데뷔했을 때 소속팀이었다.

2012년 시애틀을 떠난 뒤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로 돌아온 이치로는 시즌 중 방망이를 내려놓고 구단 직원으로 일해왔다.

하지만 시애틀은 이치로가 46세가 되는 내년 시즌에도 그와 메이저리그 선수 계약을 할 방침을 밝혔다.

시애틀은 내년 3월 20일과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19시즌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기쿠치 유세이
기쿠치 유세이 [세이부 라이언스 홈페이지 캡처]

일본 세이부 라이언스에서 올해까지 8시즌 통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한 기쿠치는 시즌이 끝나고 구단 동의를 얻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기쿠치는 자신을 영입하길 원하는 구단과 면담하고자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그는 앞으로 대리인인 스콧 보라스가 소유한 트레이닝 시설과 그의 사무실 근처에서 머물면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자신을 찾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에도 나설 예정이다.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과 내년 1월 3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일본 언론은 왼손 투수 보강이 필요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시애틀 등을 기쿠치를 영입할 유력 후보로 꼽는다.

시애틀은 투타 겸업을 하는 일본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도 그와의 면담에 데려가고자 소속팀 선수들에게 일정을 비워놓으라고 할 정도로 공을 들였으나 결국 영입에는 실패했다.

당시 오타니와 협상 테이블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비롯해 저스틴 터너, 크리스 테일러를 대동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팀 간판인 포수 버스터 포지를 참석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