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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에서 뛸뻔했던' 오승환과 추신수, 79일 적으로 만난다

등록일: 04.06.2018 11:28:02  |  조회수: 73

 동갑내기 메이저리거 오승환(왼쪽)과 추신수(오른쪽)

 

한 팀에서 뛸뻔한 동갑내기 친구가 적으로 만난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6∼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3연전을 펼친다.

추신수(36)는 텍사스 톱타자로, 오승환(36)은 토론토의 셋업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3경기 중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를 때, 추신수의 타순이 돌아온다면 둘은 2016년 6월 18일 이후 2년여 만에 투타 맞대결을 펼친다. 

 

당시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셋업이었다. 세인트루이스가 3-0으로 앞선 8회초 등판한 오승환은 로빈슨 치리노스와 미치 모어랜드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추신수와 맞섰다.

추신수는 2스트라이크에서 오승환의 시속 151㎞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쳤다.

오승환을 흔드는 안타였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이안 데스몬드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줬고,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노마 마자라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실점했다. 이때 추신수가 홈을 밟았다. 이날 오승환은 이날 1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2016년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로 활약한 오승환에게, 추신수와의 대결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가장 즐거우면서도 아픈 순간"으로 남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톱타자로 활약 중인 추신수

당시 오승환은 "경기 전 추신수와 반갑게 인사했다. 마침 그 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만났고, 나도 열심히 던졌는데 추신수가 안타를 쳤다. 결국, 실점의 빌미가 됐다"고 곱씹으면서도 "추신수와 '이렇게 (메이저리그에서) 만날지 몰랐다'는 얘기를 했다. 미국 땅에서 친구인 신수와 만나는 것 자체가 무척 뜻깊었다"고 했다.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둘의 맞대결은 유일하다.

성인이 된 후 맞대결도 당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둘은 2000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부산고 투수(추신수), 경기고 외야수(오승환)로 맞대결했다.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는 투타를 바꿔 상대했다.

또 시간이 흘러, 추신수와 오승환이 다른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새 둥지를 튼 오승환

사연도 하나 더 쌓였다. 오승환은 2월초 텍사스와 입단 합의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신체검사에서 발견한 오승환의 오른쪽 팔꿈치 염증을 이유로 계약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오승환과 텍사스의 계약은 무산됐고, 오승환은 토론토에 둥지를 틀었다.

공교롭게도 텍사스와 토론토는 루그네드 오도어(텍사스)가 호세 바티스타(토론토)의 얼굴을 '복서처럼' 가격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앙숙' 관계를 형성했다.

오승환에게는 '계약 문제' 등의 개인사도 있다.

2016년 시즌 종료 뒤 오승환은 "다음에 추신수를 만나면 꼭 이기고 싶다"고 했다. 그 마음이 더 강해질 이유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