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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MLB 룰 5 드래프트, 투수 선호 현상 뚜렷전체 1순위는 야수

등록일: 12.15.2017 13:33:10  |  조회수: 220

2017 룰 5 드래프트에 뽑힌 18명의 선수 중 15명이 투수였다 (사진=MLB.com)

 

 

2017 룰 5 드래프트는 앞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로 활약할 선수를 찾는 데 있어 최적의 드래프트였다. 

 

매년 윈터 미팅의 마무리를 알리는 룰 5 드래프트에서 올해 18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았고 그 가운데 15명이 투수였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18명의 선수는 스프링 캠프에 참가해 25인 로스터 진입을 위해 경쟁한다.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10만 달러를 원소속팀에 지불하고 데려오며, 해당 선수가 한 시즌 내내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 5만 달러를 받고 그 선수를 원소속 구단으로 보내야 한다.

 

이번 룰 5 드래프트는 분명 투수 선호가 강했지만, 1순위는 늘 야수 몫이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전체 1번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를 지명했다. 애리조나 구단 상위 30위 유망주 가운데 18번째인 레이예스는 이번 시즌 더블 A 남부 리그에서 타율 .292 18도루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을 타율 .298 출루율 .347을 기록하게 됐다.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는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수준이며 외야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디트로이트의 선수 육성 부사장 데이브 리틀필드는 "레이예스를 한동안 지켜봤다. 괜찮은 중견수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출루 능력이 있는 스위치히터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운동 능력은 좋지만, 타석에서 모습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 우리 구단 상황에서 좋은 영입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레이예스의 문제점으로 파워를 지적했지만 리틀필드 선수 육성 부사장은 "선수가 젊고 마른 체형이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이해가 좋고 볼 카운트 싸움을 잘한다. 파워만 키우면 된다. 그렇기에 메이저리그에서도 가능할 수 있었다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서 총 4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엇던 닉 버디를 뽑았지만 피츠버그 파어이리츠에 국제 유망주 계약음 50만 달러를 받고 트레이드 시켰다. 버디는 마무리급 구위를 지니고 있지만, 현재 토미존 수술에서 재활 중이며, 다음 시작 후반기에나 던질 것으로 예상한다. 피츠버그는 버디의 구위를 확인했기에 충분한 시간을 줄 것으로 본다. 버디가 룰 5 드래프트 규제 사항에서 벗어나려면 90일 동안 25인 로스터에 등록되어야 한다. 하지만 부상에서 재활 중이기에 2019년까지 이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피츠버그의 닐 헌팅턴 단장은 "버디가 내년시즌 스프링 캠프에서 경쟁할 수 없다는 걸 예상했지만, 선수의 구위 및 앞으로 나아질 부분에 만족하며, 필요한 경우 부상자 명단에 올릴 의향이 있다. 앞으로 선수와 함께 재활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상 당한 투수를 뽑은 부분이 문제라고 말했지만, 헌팅턴 단장은 "우리 구단은 부상에 따른 위험 부담을 알고 있으며 토미 존 수술 이후 버디가 반등할 것으로 낙관한다. 인내심 있게 기다릴 것이다."라며 확신을 드러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2명의 우완 투수를 손에 넣었다. 신시내티 레즈는 애리조나 구단 13위 유망주 브래드 켈러를 지명했고, 메츠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뛴 버치 스미스를 선택했지만, 두 구단은 지명 선수를 캔자스시티로 보냈고 추후 선수 지명 또는 현금을 보상을 받게 된다. 

 

마지막 4번째 트레이드는 야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출신 카를로스 토치를 지명한 후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했다. 

필라델피아 구단 상위 유망주 30명 가운데 23위인 토치는 레이예스와 마찬가지로 장타력을 추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타석에서 컨택과 수비 능력은 준수하다는 평이다. 2017시즌 더블A에서 .307의 타율을 기록한 토치는 올해 처음으로 트리플A로 승격했다.

 

텍사스의 존 다니엘스 단장은 토치에 대해 "중견수로 수비 능력이 우수하다. 야구에 대한 직감도 뛰어나고 주루도 좋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스윙이 좋고 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기술이 좋다. 장타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평균 이상의 수비, 주루, 좋은 타자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라며 선수의 강점을 언급했다. 

 

룰 5 드래프트 1라운드 막바지에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이 나왔다. 2017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전직 빅리거 외야수였던 앤서니 고스르 좌완투수로 선발했다. 2008년 드래프트 당시 고스는 고교에서 상당히 인정받았던 투타 겸업 선수였고,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은 그를 1라운드에서 투수로 뽑으려는 생각도 했다. 타자가 되고 싶었던 고스는 결국 2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의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고스는 투수로서 도전해보기 위해 디트로이트에 입단했고 상위 싱글A 팀에 가서 프로에서 첫 10.2이닝을 소화했다. 당연히 고스는 7피안타 6볼넷 9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탈삼진 14개를 기록했다.

 

휴스턴의 단장 보좌 특별 역을 맡은 케빈 골드스타인은 "고스의 경험이 부족하기에 다소 모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에게 좋은 점을 봤기 때문에 한 번 걸어보기로 했다."라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