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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터 감독 "박병호 좋은 사람, 한국서 즐겁게 야구 하길"

등록일: 12.14.2017 11:27:49  |  조회수: 182

박병호와 폴 몰리터 감독

 

 

미네소타 트윈스 폴 몰리터 감독이 한국 복귀를 선택한 박병호를 좋은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몰리터 감독은 12월 13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박병호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박병호가 미국에서 좋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 실망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로체스터에서 당했던 부상, 그리고 부진이 박병호가 한국 복귀를 선택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박병호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가 미네소타에서 뛰었던 당시 팀에 기여했던 것들에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2016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을 통해 미네소타에 입단했다. 앞선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는 것과 함께 홈런왕을 차지했던 만큼, 기대는 컸다.  

 

하지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 시절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30경기에서 홈런 여덟 개를 몰아치며 펀치력을 과시했지만 패스트볼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고, 빅 리그 62경기서 타율 .191,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한 채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았다.

 

더 이상 메이저리그 복귀 기회는 없었다. 박병호는 2016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마쳤고, 2017시즌을 앞두고는 웨이버 통보를 받으며 계약이 마이너리그로 이관되는 상황까지 맞게 됐다. 이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팀 내 홈런, 타점 1위에 오르며 반전의 기회를 잡을 것처럼 보였지만,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끝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리지 않았다.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야 했던 박병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건강을 되찾고 경기에 다시 나서긴 했지만 트리플A 111경기서 타율 .253, 14홈런 60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박병호는 미국에 남아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복귀를 모색했다. 하지만 한국 복귀를 선택했고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몰리터 감독은 마지막으로 "박병호가 미국 생활을 하면서 야구의 즐거움을 잃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에 돌아가서는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