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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수출' 켈리, MLB 데뷔전에서 6이닝 3실점 호투

등록일: 04.02.2019 15:05:16  |  조회수: 101

 

역투하는 메릴 켈리 [AP=연합뉴스]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우승으로 이끌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빅리그 데뷔전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켈리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3탈삼진 3실점 했다. 투구 수는 88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켈리는 팀이 9-3으로 앞선 7회초 1사 1, 2루에서 대타 제이크 램과 교체됐다.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8라운드 지명을 받은 켈리에게는 무려 9년을 기다린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다. 

 

애리조나 타선은 풍족한 득점 지원과 탄탄한 수비로 켈리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켈리는 1회말 선두타자 이언 킨슬러에게 장타성 타구를 허용했으나 좌익수 데이비드 페랄타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2회까지 단 21개의 공으로 막아낸 켈리는 3회말 1사 1, 2루에서 에릭 호스머를 내야 뜬공, 매니 마차도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말이 아쉬웠다. 켈리는 선두타자 호스머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고, 마차도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3루에 몰렸다.

프랜밀 레예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내준 켈리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타티스는 켈리의 초구 90마일(약 145㎞)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큼지막한 홈런포로 연결했다.

켈리는 후속 그레그 가르시아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켈리는 2010년 신인 지명 이후 5시즌 동안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벽을 넘지 못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SK에서 4시즌을 뛰었다.

켈리는 SK에서 4년 동안 통산 119경기에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실력이 일취월장한 켈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애리조나와 2년 보장 600만 달러(약 68억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손에 넣었다.

켈리의 계약은 미국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던 미국 선수가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사례였기 때문이었다.

애니조나의 5선발로 시즌을 맞은 켈리는 첫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