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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애리조나 무관중' 시즌 개막,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

등록일: 04.21.2020 17:41:19  |  조회수: 126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체이스 필드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정규리그를 개막한다면 애리조나주에서만 치르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미국의 저명 칼럼니스트가 예상했다.
 

온라인 매체 디애슬레틱에서 활동하는 칼럼니스트 켄 로즌솔은 17일(미국시간) 미국 폭스 방송에 출연해 올해 메이저리그가 열린다면 여러 시나리오 중에서도 '애리조나 계획'이 가장 실현 가능성 큰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애리조나 계획'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선수와 관계자, 중계방송 스태프를 5월 중순 이후 스프링캠프가 있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으로 몽땅 몰아넣고 이곳에서만 무관중으로 정규리그 경기를 벌이는 것을 의미한다.

애리조나주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체이스필드와 대학 야구장 등을 포함해 하루에 최대 15경기를 치를만한 구장이 널렸다. 대형 숙박 시설도 많다.

구장 간 거리도 짧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은 올해, 빅리그 시즌을 집중해 치르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가 열리면 선수들은 수입이 생겨 좋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코로나19에 따른 새 연봉 합의문을 발표했다.

MLB 각 구단은 3월 말부터 경기가 열리지 않는 60일간 선급금 개념으로 선수들에게 1억7천만달러의 재난보조금을 주고, 이후 시즌이 개막하면 기존 연봉을 경기 수로 나눠 선수들에게 주기로 했다.

대신 선수들이 희생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우려 탓에 시즌 내내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 입장 수입이 없는 구단은 선수들에게 연봉 삭감을 요구할 수 있다.

선수들은 또 사실상 호텔에 격리된 채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호텔과 야구장만 오가는 심심한 생활을 해야 한다.

가족은 물론 지인들과 떨어져 한 시즌을 보내는 셈이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는 현재 임신 중인 아내 곁을 떠나 애리조나주에서만 경기할 순 없다며 반대 의사를 공개로 밝혔다.

로즌솔은 '애리조나 계획'은 구단주와 선수들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하는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보건 관계자들은 선수들을 철저한 감독 아래 애리조나주에서만 격리해 빅리그 시즌을 개막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그러나 트라우트처럼 다수의 선수가 반대하면 실행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