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팀 동료들의 맥주 세례를 온몸으로 받아 흠뻑 젖고도, 환하게 웃었다.
메이저리그 첫 승을 기록한 오승환을 위해 세인트루이스 동료들이 준비한 '축하 인사'였다.
오승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서 5-6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세인트루이스가 8회초 역전 점수를 뽑고 12-7로 승리하며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네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경기 뒤 라커룸에서 세인트루이스 동료들은 오승환에게 맥주를 부으며 '첫 승'을 축하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이날 "경기 뒤 오승환이 맥주 샤워를 했다"며 "오승환은 '미국 맥주를 뒤집어썼다'고 웃었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마무리로 뛰며 두 리그를 평정한 오승환은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4경기에서 3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짧은 시간에 세인트루이스 불펜 핵심 투수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이 첫 승을 거두자, 세인트루이스 동료들은 시원한 맥주 샤워로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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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11 16:4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