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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류현진, '변형 직구, 변화구' 집중 점검

등록일: 03.28.2018 13:02:56  |  조회수: 78

 

류현진, 최종 점검
류현진이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변형 직구와 변화구를 집중하여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9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 했다.

투구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과보다 점검에 집중했음을 알 수 있다. 

 

이날 류현진은 공 86개를 던졌다. MLB닷컴 게임데이 기준 포심 패스트볼 27개(31.4%), 투심 2개(2.3%), 커터 23개(26.7%), 커브 18개(20.9%), 체인지업 16개(18.6%)로 86개를 채웠다.

류현진은 매 시즌 패스트볼 계열 공 55%, 변화구 45% 비율로 투구했다.

이날도 패스트볼 계열(포심, 투심, 커터) 60.5%, 변화구 39.5%(커브, 체인지업) 비율로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류현진이 점검하고 싶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류현진은 1, 2회에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위주의 투구를 했다. 특히 우타자 몸쪽을 커터로 찌르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1회 첫 타자 잭 코자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타구에 힘이 실렸다. 이후 류현진은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직구와 슬라이더 사이의 궤적을 보이는 커터로 마이크 트라우트와 저스틴 업튼을 쉽게 빗맞은 뜬공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커터를 던졌다. 2017년 커터 구사율은 17.83%였다. 올 시즌에도 커터를 주요 무기로 활용할 전망이다.

시범경기 내내 아꼈던 체인지업도 이날은 자주 던졌다.

2회 마지막 타자 마틴 말도나도와 상대할 때 직구 두 개로 카운트를 잡고, 체인지업으로 3구 삼진 처리하는 모습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3시즌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주 무기다.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류현진은 새 구종 연마에 주력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굳이 자주 선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실전을 앞둔 마지막 등판에서 20%에 가까운 비율로 체인지업을 던지며 감각을 다시 익혔다. 

 

 류현진의 팔 스윙

27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역투하는 류현진.

류현진이 2018 년 화두로 꼽은 '커브' 비율은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꽤 높았다.

류현진은 매 이닝 2개 이상의 커브를 던졌다. 마지막 이닝(5회)에는 13개 중 5개를 커브로 채웠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커브 구사율을 15.65%로 높이며 '체인지업'을 노리는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커브의 효과를 확인한 류현진은 올해에는 투구 회전수를 더 늘리며 날카로움을 더했다.

관건은 커브 제구다. 지난 23일 에인절스전에서 류현진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커브로 재미를 봤다. 당시 류현진은 "오늘처럼만 커브가 떨어지면 타자들에게 어려운 공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27일 류현진의 커브 제구는 다소 흔들렸다. 류현진으로서는 '커브 제구가 흔들리는 날'도 경험하며 정규시즌 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