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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류현진 커브 회전수 증가, 제구는 흔들"

등록일: 03.12.2018 11:43:48  |  조회수: 79


류현진은 예열 중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이 11일 미국 애리조나 주 솔트리버필즈 앤 토킹스틱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뒤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투심 패스트볼 장착'과 '커브 회전수 늘리기', 두 가지 구체적인 목표를 안고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현지 언론은 신 구종인 투심보다는 커브의 변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

MLB닷컴은 11일 류현진이 미국 애리조나 주 솔트리버필즈 앤 토킹스틱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등판한 뒤에도 '커브'를 화두에 올렸다.

회전수는 늘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커브 구사 의도를 빨리 읽히고, 제구도 흔들리는 단점도 발견했다. 

 

이날 류현진은 공 56개를 던져 2⅔이닝 2피안타 4실점 했다. MLB닷컴 게임데이로 측정한 커브는 5개였다.

류현진은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선 데이비드 달과의 승부에서 커브 3개를 던졌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는 각도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MLB닷컴은 "달을 삼진 잡을 때 던진 커브의 분당 회전수(rpm)가 2천701회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의미 있는 수치다. 류현진은 지난해 평균 2천422rpm의 커브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평균(2천490rpm)보다 낮았다.

MLB닷컴은 "지난해 류현진의 커브 피안타율은 0.145, 장타율은 0.309였다. 커브를 결정구로 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투수 120명 중 10위"라며 지난해 류현진이 매우 위력적인 커브를 던졌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미 수준급인 커브를 더 위력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는 "이론상 커브를 던질 때 회전수를 늘리면 타자가 더 힘들어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시즌 중에는 이를 시도하기 어렵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커브 회전수를 늘려보려고 한다. 나도 어느 정도까지 늘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했다.

회전수는 이미 늘었다.

12일 콜로라도전 류현진의 평균 커브 회전수는 2천551rpm이었다. 가장 적게 회전한 공(2천432rpm)도 지난해 평균보다 많이 돌았다.

하지만 커브를 던질 때 릴리스 포인트 분포가 다른 구종을 던질 때보다 넓었다. 공을 놓는 시점이 다르니 제구도 흔들렸다. 여기에 커브를 던질 때는 손을 숨기는 동작이 다른 구종을 던질 때보다 덜했다.

커브의 위력은 향상했지만, 제구가 흔들리고 타자에게 볼 배합을 읽힐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물론 아직 류현진은 새로운 커브에 적응하는 중이다. 회전수를 늘린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오늘 류현진의 투구는 좋았다. 실투가 나오긴 했지만, 구속 등 좋게 평가할 부분이 있다"며 "지금은 류현진이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시기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겠다는 뉘앙스다. 류현진도 차분히 새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