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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 매체 "박찬호, MLB 역대 최악 FA 11위'

등록일: 12.26.2017 10:41:04  |  조회수: 154

 

다저스 시절 박찬호

 

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리면 남들이 평생 일해도 못 벌 돈을 4∼5년 만에 손에 쥘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가 이런 초대형 계약을 꿈꾸지만, 이에 성공한 뒤 어마어마한 수입에 상응하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 가혹한 비난이 뒤따른다.

'먹튀'는 프로 선수가 가장 피하고 싶은 비아냥 가운데 하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44)는 전성기 시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기며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박찬호는 제구 실력을 끌어올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승승장구했고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에 신음하던 한국인들은 태평양 건너에서 박찬호가 건네오는 승전보에 웃음 짓기도 했다.

하지만 은퇴 이후 미국 야구계에서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계속해서 박찬호를 따라다닌다.

미국 언론은 잊을 만하면 다시 박찬호의 이름을 언급한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24일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의 FA 계약 15명' 기사에서 박찬호를 11위로 선정했다.

2000시즌 다저스 소속으로 18승 10패, 평균자책점 3.27의 맹활약을 펼친 박찬호는 2001시즌 종료 후 5년, 6천500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702억원)의 거금을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겼다. 

 

 

박찬호, 텍사스 입단

 

왼쪽부터 레인저스 최고 연봉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 에이전트 보라스, 박찬호 

이후 그에게는 허리 부상이 찾아왔다. 몸이 성치 않다 보니 구속마저 떨어져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스포팅뉴스는 "거금에 따른 부담이든, 타자 친화적인 구장 같은 환경 변화든, 부상이든, 그 어떤 이유에서든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끔찍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4시즌 동안 68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5.79의 성적을 남기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에서 박찬호보다 혹평받은 선수는 총 10명이다.

불명예 1위의 주인공은 야구팬이라면 어느 정도 예상했듯이 조시 해밀턴(36)이다.

그는 마약과 알코올 중독을 극복한 인생 역전 스토리로 주목받은 선수였다.

텍사스의 강타자로 명성을 떨친 해밀턴은 2013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5년 총액 1억2천500만 달러에 초대형 계약을 했다.

기대와 달리 에인절스에서는 단 2시즌만 뛰며 타율 0.255에 홈런 31개, 123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다시 코카인에 손을 대기도 했다.

2위는 마이크 햄프턴(8년·1억2천100만 달러), 3위는 파블로 산도발(5년·9천500만 달러), 4위는 멜빈 업턴 주니어(5년·7천250만 달러), 5위는 배리 지토(7년·1억2천600만 달러)다. 

 

 

조시 해밀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