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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마르티네스 "홈런 늘어난 건 작아진 공 탓"

등록일: 08.07.2019 12:56:48  |  조회수: 174


필라델피아-화이트삭스 경기에서 시구하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페드로 마르티네스(48)도 공인구 조작설에 가세했다.

마르티네스는 4일(미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마르티네스는 시구를 마친 뒤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 도중 "홈런이 되지 않아야 할 공이 홈런이 되는 장면을 많이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직접 시연을 통해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공인구가 그가 마지막으로 던졌던 2009년 때보다 훨씬 작아졌다고 주장했다.

마르티네스는 현지 중계진의 요청에 따라 공인구에 자신의 사인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연도인 2015년, 유니폼 번호 45번을 써넣었다.

그는 "내 말을 의심하거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해준다면 예전만 해도 내 사인은 훨씬 작아 보였다"며 공의 크기가 작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손가락이 진짜 가는 편이다. 그런데 내가 잡은 투심 패스트볼 그립을 보라"며 "지금의 공인구는 내 두 손가락이 모두 양쪽 솔기를 건드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관중을 끌어모으기 위해 홈런이 더 많이 나오도록 공인구에 손을 썼다고 주장한 이는 마르티네스뿐만이 아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를 독주하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역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사용되는 공은 100% 조작된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올해 홈런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5일까지 메이저리그는 홈런 4천635개를 양산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홈런 수는 2017년 작성된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6천105개)을 600개 이상 뛰어넘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공인구 조작설을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지만 마르티네스, 벌랜더는 공인구 변화가 홈런 급증의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