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스

류현진의 결정구 커브, 베닌텐디와 세 번째 대결선 '먹통'

등록일: 10.25.2018 14:54:17  |  조회수: 94


베닌텐디와 세 번째로 대결한 류현진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에서 한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선발 등판한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호투하다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W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4실점 했다.

4회까지 보스턴 강타선을 1점으로 막던 류현진은 5회 투아웃 후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앤드루 베닌텐디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했다.

류현진이 허용한 유일한 볼넷의 대가는 컸다. 

 

구원 라이언 매드슨이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적시타를 거푸 헌납한 바람에 류현진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었다.

류현진과 다저스엔 베닌텐디와의 세 번째 대결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류현진과 오스틴 반스 다저스 배터리는 결정구로 커브를 활용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클레이턴 커쇼는 슬라이더를 난타당해 패전 투수가 됐다.

그 탓인지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 등 평소보다 속구 계열 변화구와 횡으로 휘는 변화구의 구사 빈도를 줄였다.

아쉬워하며 강판하는 류현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아쉬워하며 강판하는 류현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류현진은 69개의 공 중 포심 패스트볼(속구)을 가장 많이 던졌다. 26개였고 다음으로 종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18개 던졌다.

류현진은 전날 인터뷰에서 "던질 수 있는 모든 공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차전에서 컷 패스트볼(17개), 체인지업(3개) 슬라이더(1개) 등 팔색조를 뽐냈다.

그중 커브의 효과는 대단했다. 2차전에서 낚은 탈삼진 5개 중 3개는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한 것이다.

특히 보스턴 공격의 핵 베닌텐디와의 두 번의 대결에선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2번 타자 좌익수인 베닌텐디는 1차전에서 5타수 4안타를 치고 득점 3개를 올려 팀의 8-4 승리에 앞장섰다.

류현진은 1회 커브를 던져 베닌텐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베닌텐디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류현진의 커브를 받아쳤지만, 중견수 직선타로 잡혔다.

류현진은 5회 2사 1, 2루에서 베닌텐디와의 세 번째 대결에서도 커브를 고집했다.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꽂은 뒤 풀카운트에서 연속 커브 2개를 던졌다.

류현진의 커브를 눈으로 익힌 베닌텐디는 거푸 파울로 걷어내 류현진을 코너로 몰았다. 마지막 8구째 속구가 스트라이크 존을 완전히 벗어나면서 베닌텐디가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 내렸다.

한국인 첫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후 마운드 내려오는 류현진 [EPA=연합뉴스]
한국인 첫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 후 마운드 내려오는 류현진 [EPA=연합뉴스]

커브로 베닌텐디의 스윙을 유도한 다저스 배터리의 계획은 성공적이었으나 세 번째엔 속지 않은 베닌텐디의 승리로 끝났다.

베닌텐디를 류현진이 막았다면 다저스의 2-1 리드가 이어졌겠지만, 계투 작전마저 실패한 바람에 다저스는 보스턴에 경기의 주도권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