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6)

아침마당

방송시간 (월∼금) 10:00 am ∼ 12:00 pm

진행 김형준 · 우정아

프로듀서 제작국

우편주소 3700 Wilshire Blvd. #600 Los Angeles CA 90010
아침마당 담당자앞

전화참여 213) 674-1540

카톡참여 radiokorea1540

사람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것 같던 우리 동네 아침이 떠들썩 합니다.
우리 동네는 큰길에서 들어와서 살짝 옆으로 비껴있는 곳이라 큰길에 서있는 거리의 천사들이 가끔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동네가 조용하고 오가는 사람이 없는지라 누구도 그들이 동네를 지나치는걸 관심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하필이면 그중 한 천사가 우리집과 왼쪽으로 나란히 있는 집 사이에 뒷뜰로 들어가는 공간이 있는데 그 사이에서 밤을 지냈나봅니다.
그런데 그 왼쪽으로 나란히 있는 집 아들이 경찰입니다.
아마도 새벽근무를 나가려다가 자기네 집과 우리집 사이에 있는 공간에서 벽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는 그 거리의 천사를 봤나봐요. 금방 무전을 쳤는지 경찰차가 3대나 오고....아직 잠에서 깨지않은 건지, 겁에 질린건지 엉거주춤 서서 말도 못하고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며 서있는 천사와 함께 옆집 아들 경찰과 나와 내 남편은 조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혹시 이전에도 이 천사가 이곳에 왔다갔다 한걸 알고 있었는지? 그런 간단한 질문이었지만
그 천사는 완전히 동공이 열려서 겁에 질려 한마디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뭐라 대답도 제대로 못하고 졸려서 잤다고만 하고 있었습니다.
난 갑자기 가슴이 울컥 하며 눈물이 치솟았습니다.
저 사람이 저런 모습이 되기전엔 아마도 저 사람도 우리처럼 따뜻한 집안에서 잠을 자며 일을 하며 가족과 식사를 했었을텐데 어떤 사연이 저 사람을 거리의 천사가 되게 했을까? 그런 생각에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 했습니다.
나는 뒤돌아서서 집으로 돌아가 시원한 물 한병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그에게 다가가 물 한병을 내밀었습니다.
"물 필요하니?" 그는 나를 바라보며 입가를 씰룩이더니 "땡큐" 그러며 미소를 띄웠습니다.
그 천사의 눈동자는 파란 색이었어요. 머리카락은 쑥대밭이었지만 블론드였구요. 덩치도 크지도 작지도 않고 옷만 더러웠어요.
경찰이 내게 물었어요. 그동안 피해 입은거 없냐?
없다고 말했지요.
드디어 경찰들이 그 천사를 차에 태우고 떠났어요.
난 그 천사가 탄 차가 골목을 돌아나갈때 까지 지켜 봤어요.
내가 오늘 누리고 있는 것들이 정말 나는 내 사는 날까지 개런티 받은 것일까?

너희가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에게 베푼것이 나에게 베푼 것이다.-하나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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