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오타니 돈 빼돌린 '도박스캔들' 전 통역사, 유죄 인정

전예지 기자 입력 05.08.2024 01:37 PM 수정 05.08.2024 02:49 PM 조회 2,723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미즈하라 잇페이 전 통역사가 유죄를 인정하기로 연방 검찰과 합의했다.

연방 검찰은 잇페이가 불법 도박 빚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거의 1천 7백만 달러를 훔친 혐의와 허위 세금환급 신청 등 2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오늘(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은행 사기의 경우 최대 징역 30년, 허위 소득 신고는 최대 3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미즈하라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이 두 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CA주 연방 검찰에 따르면 잇페이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오타니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오타니의 계좌에 접속한 뒤 은행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바꿔 은행이 계좌 이체를 승인할 때 오타니가 아닌 자신에게 전화하게 했다.

또 오타니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은행 직원과의 통화에서 24차례에 걸쳐 오타니를 사칭했으며 이 같은 수법으로 오타니의 계좌에서 1천697만5천10달러를 빼돌렸다.

그는 또 2022년 소득을 국세청(IRS)에 신고할 때 410만달러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하는 등 전체 소득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114만9천400달러의 세금, 관련 이자와 벌금을 추가로 납부할 의무가 있음을 인정했다.

검찰은 오타니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과 채무 변제를 알고 있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오타니는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는 "피고인의 속임수와 절도의 규모가 엄청나다"면서 "그는 오타니의 신뢰를 받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악용해 위험한 도박 습관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3월 개막전이 열리기 전 기자회견에서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의도적으로 돈을 보낸 적이 없다"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