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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붕대 감고…가자 어린이 4명 치료받으러 미국 입국

연합뉴스 입력 05.06.2024 10:32 AM 조회 198
이스라엘 공습에 큰 부상 3명…심각한 영양실조 6세 소년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크게 다쳤거나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어린이 4명이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에 입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어린이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날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도착했다.

공항에선 구호단체 자원봉사자 등 50여명이 인형이나 꽃, 풍선을 들고 가자지구 아이들을 환영했다.

팔레스타인 아동구호기금(PCRF)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도움을 받아 이들 어린이의 미국행을 주선했다.

가자지구 병원의 소개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연을 토대로 선정된 아이들이다.
  이 중 가장 어린 아이는 세 살배기 사자 빌랄 주나이드로 눈과 코, 입을 제외하고는 머리가 온통 붕대로 감겨있었다.

PCRF에 따르면 이 여자아이는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캠프에 있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었으며 현지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했다. 이 아이는 미 오하이오주 남서부 도시 데이턴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게 된다.

또 다른 어린이인 아담 아부 아즈와(11)는 지난 1월 16일 머물던 대피소가 수류탄과 로켓 공격을 받으면서 하체를 크게 다치고 머리에도 상처를 입었다. 그의 어머니와 형제는 숨졌다.

그의 누나 자이나 아부 야즈와(26)도 심하게 다쳐 이번에 함께 미국으로 치료차 왔다.

자이나는 "매 순간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동생을 미국으로 데려와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는 데 오로지 집중하고 있다. '인샬라'('신의 뜻대로'라는 아랍어), 우리는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칸 알다르다사위(9)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치고 몇시간 동안 잔해 속에 갇혀있다가 구조됐다. 미 텍사스주 갤버스턴의 한 병원이 이 아이의 치료를 맡는다.

창백한 얼굴의 6세 소년 파디 알잔트도 미국에서 치료를 받는다. 이 아이는 유전질환인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데 가자지구 전쟁으로 심각한 영양실조까지 걸려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고 몸무게는 약 11㎏에 불과할 정도로 왜소했다.

파디의 어머니가 도움을 호소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SNS에 올린 것이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으면서 이번에 치료받을 기회를 얻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지난달 24일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어린이가 10분마다 1명씩 숨지거나 다치고 있다"며 아동 희생자 속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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