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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이 파괴한 방공망 레이더 슬쩍 교체…확전 차단"

연합뉴스 입력 04.25.2024 09:07 AM 조회 188
이코노미스트, 위성사진 분석…"정상 작동하는 듯 꾸며…내부 선전용"






양국 간 보복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 피해를 은폐하고 조용히 상황 관리에 들어가려 한 것을 보여주는 정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지난 1일 이뤄진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피격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13일 드론과 미사일 등을 이스라엘 영토에 무더기로 쏟아부었고, 이에 이스라엘이 19일 이란 중부를 겨냥해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의 유례없는 정면 충돌 우려가 급속도로 고조됐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국가지리정보국(NGIA) 출신 크리스 비거가 입수, 분석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다음날 공습으로 파괴된 대공 레이더 30N6E2 '툼스톤'을 96L6E '치즈보드' 레이더로 교체해 같은 자리에 배치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또 요격체 발사대의 캐니스터(원통형 관)를 마치 발사 준비가 된 것처럼 수직으로 배치했다.

이와 관련 비거는 "해당 기지가 여전히 (문제없이)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부정·기만의 사례"라고 말했다.

두 레이더는 상호 교환이 불가능하고, 해당 포대는 손상된 툼스톤 레이더로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앞서 이란은 19일 새벽 이스파한주 군기지 등에 다수의 드론이 공격을 시도해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공격 배후를 직접 자처하진 않았으나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서방 언론은 이스라엘이 전투기 등 첨단 무기로 이란 방공망을 무력화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공격에 사용된 무기와 피해 정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은 어떠한 피해나 사상자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첨단 위성을 보유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피해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란이 두 나라를 속이려고 피해를 감춘 것 같지는 않다고 짚었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레이더를 슬쩍 교체한 덕분에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 후에도 모든 게 괜찮음을 선전기관을 통해 주장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확전 위기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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