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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퇴출 의미있나?.. 국내 인기 앱 탑5 중 4개 '중국산'

김나연 기자 입력 03.27.2023 05:17 AM 조회 4,138
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퇴출하겠다며 정치권이 압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미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 5개 중 4개가 중국산인 것이 현실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제(26일)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달 초부터 3주간 국내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을 집계한 결과 5위에 턱걸이한 페이스북을 제외한 1∼4위가 모두 중국 업체가 제작한 앱이었다는 것이다. 

1위는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의 미 쇼핑몰 '테무(Temu)'였다. 

2위는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편집 앱 '캡컷'이고, 3위와 4위는 '틱톡'과 중국 온라인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이 각각 차지했다.

젊은 기업인들이 이끄는 중국 업체들이 제작한 이 앱들은 중국 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잇따라 해외 진출을 시도해 왔다. 

WSJ은 이 앱들이 중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이미 수년에 걸쳐 결함을 보완하고 사용성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왔다는 점을 미국 진출에 성공한 배경으로 짚었다. 

중국 업체들은 '자수를 놓는다'고 표현할 만큼 10억명에 이르는 중국 내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앱을 미세조정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값싼 IT 인력을 활용할 수 있기에 가능한 관행이다.

그런 까닭에 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내놓는 앱은 처음 출시할 때부터 사용자 편의성과 인공지능(AI) 등 기능이 최적화된 경우가 많다. 

관련 투자자와 기술자, 분석가들은 미 기업들이 중국 인터넷 기업의 이런 강점을 간과해 왔다고 지적한다. 

단 중국산 앱이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데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 여파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고물가와 생활고 심화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테무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WSJ은 현재 테무에선 2달러 밑으로 살 수 있는 유선 이어폰이나 개 목줄 등이 물가상승에 지친 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틱톡의 전신이 된 앱인 '뮤지컬리' 등에 투자했던 벤처 캐피털 투자자 판 루는 2008년 금융위기는 중국 제조사들이 아마존을 통해 제품을 팔도록 박차를 가했다면서 이제는 테무가 빛날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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